정법. 듣고 쓰기

정법에서 말하는 대화의 법칙

공부생 2022. 2. 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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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5시 18분, 걷고 왔다.

 

 

1. 정법에서 '대화의 법칙'을 들었다. 'ㄱ듣기 ㄴ묻기 ㄷ의논하기'라고 하셨다. 이렇게 간단한거였을까? 그럼에도 이 법칙 대로 대화하는 사람을, 나는 본 적 없다.

 

 

-정법에서 말하는 대화의 법칙

ㄱ듣기

ㄴ묻기

ㄷ의논하기

 

 

여기에 절대 '주장하기'는 없었다. 내 의견을 어필하거나 설득하란 말도 없다. 그러나, 시중의 책에서는 '설득의 심리학'이니 하는 책들이 많다. "이렇게만 하면, 고객이 넘어옵니다!"라고 말하고들 있다.

 

 

이 책들은 이미 대중화가 되었다. 그럼에도, 과연 그 법칙들이 먹혀들어갈까? 나 또한 설득에 관한 책을 여러권 봤다. 그럼에도 상대에게 써먹을 생각을 못하고 있다. 왜? 안먹힐 것 같아서다. 그리고, 스스로 상대를 속이는 것 같은 찝찝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정법이 이래서 필요한걸까?... 시대가 지나도 변함없는 올바른 법칙 말이다.

 

 

 

2. 과거, 특전사 나온 친구가 있었다.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특전사에선, 선임에게 질문하면 맞는다는 것이었다. 엥? 잘못 들었나? 육군에서는, 모르면 선임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그런데, 특전사에서는 물어도 처맞고, 안묻고 틀려도 처맞는단다. 나는 대체 그게 무슨 황당한 영문인가 싶었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봉사 3년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 그런걸까? 정법에서는 처음에 질문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그냥 그대로 흡수만 하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질문이 많은 스타일이라, 의문이 안풀리면 뇌에 정지가 온다. 나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가혹한 형벌 같이 느껴진다. 정법이라는게, 성격 성향을 뛰어넘는 것이 있는걸까? 의심하진 않겠지만, 그냥 궁금하다. 모두에게 같은 법으로 적용되는지 말이다.

 

 

3. 오늘 점심 먹으면서, '삼성가 이서현'에 관한 영상을 봤다. 소비더머니였나? 남편 김재열이 아내 이서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서현씨는 말을 잘 들어줍니다. 같이 있으면 참 편합니다.' 나는 솔직히 믿기지 않았다. 왜냐면, 이서현 대표님의 인상이 좀 사납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대화의 법칙' 정법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재벌가 사람들은 뭔가 특별한게 있을거야. 삼성 이병철 회장님도 경청과 침묵을 강조하셨는데.. 아마, 이서현 대표님도 그 가풍으로 교육받았을 확률이 크다. 아마도 대화의 법칙(ㄱ듣기 ㄴ묻기 ㄷ경청하기)을 실행하며 인생을 살았을 확률이 크다!'

 

 

4. 통상, 주변 사람들을 보면, 말을 중간에 끊어 먹는 사람이 90%다.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다. 오히려 아이는 더 잘 들어준다. 모르는 어른이 말하면, 중간에 끊는 법은 못봤다. 그런데, 어른으로 갈수록, 심지어 처음보는데도 말을 끝는다. 더욱이 전화 상담할 때, 90% 이상 말을 끊는다. 상대 말을 끊어 먹고 한 말에, 내 의표를 제대로 인지했을리 만무하다. 항상 그런 식의 사람들이 싫어, 왠만하면 전화 상담을 피하려고 하는 편이다.

 

 

사람에 대한 회의가 심해졌을 때,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말을 안끊었는데... 왜 상대들은 내 말을 자꾸 끊어 먹을까? 내가 착해빠져서 그런걸까? 아니면 상대가 멍청해서 그런걸까?' 정법을 들으면, 상대 탓을 하는건 바른게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내 스스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반성도 많이 해본 것 같다. 그럼에도, 말 끊는 사람들을 계속 만난다. 대체 왜 그럴까?

 

 

5. '못 배워서 그렇구나..'라고 그냥 이해하고 넘긴다. 한 편으론, '아...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겠구나.. 조심해야겠다.' 생각하고 넘기기로 했다. 그 편이, 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이해 안되는 짓을 한다고, 자꾸 내 잣대를 들이대다간, 내가 돌아가실 지경이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상대를 무시해선 안된다는 것도 인지했다)

 

 

어쨌든, 내가 몰랐던 대화의 법칙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이 법칙대로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무의식을 최대한 의식으로 끌어내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