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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4시 49분, 일요일이다.
오늘은 평창동을 걸었다. 걸으면서 정법을 몇 개 들었다. 평창동의 산으로 둘러쌓인 기운과 정법 청취와 너무도 잘 어울렸다. 너무 고요해서 좋았다. 10개 정도 들었나? 그 중, 기억나는 부분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1. 귀신을 왜 보는걸까?-
정법을 들으면, 가끔 이런 단어들이 나온다. '제자', '신', '점바치' 등등.. 주로, 무속인 쪽 용어처럼 들린다. 불교 용어일까? 나는 그런 쪽으로는 관심이 없어 모른다. 인터넷에서 '애기 보살', '동자 보살', '장군 보살' 같은 이름을 하면서, '제자'라는 단어를 쓰는걸 본 적은 있다. 대체 왜 '제자'라고 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나는 가끔, 이런 의문이 있었다. '왜 누구에게는 귀신이 보이고, 누구는 안 보이는걸까?', '왜 누구는 기가 쎄고, 누구는 기가 약한 걸까? 기가 쎄고 약함에 따라,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주로, 기운과 영, 특수 능력이나 초능력 같은 것이 함께 떠오른다. 어렸을 때, 친구나 지인을 보면, 그런 능력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한 명은 기가 원래 약했고, 또 한 명은 우울증이 온 친구였다. 공통점은 심리적으로 엄청 안좋은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런 가설을 세우기 시작했다. '기가 약한 사람일수록, 귀신이 잘 보이겠구나...'
정확히 위 가설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정법을 들었을 때, 위의 가설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아까 듣던 정법에서, "저는 귀신이 보입니다. 동의보감을 봐도 감정이 느껴져서 눈물을 흘립니다. 흑흑.. 저는 왜 이러는걸까요?" 라고 울면서 질문한 여성이 있었다. 이 여성은, 질문을 하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말을 거의 못할 정도로 흐느꼈다는게 맞겠다. 스승님은 이렇게 답하셨다. "여기 이런 사람들 많을거다. 이런걸 보고 반풍수 들렸다고 한다"
2. 반풍수는 또 뭐야?-
반풍수? 이건 또 무엇일까? 스승님은 덧붙여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인간은, 자신의 질량이 약하면 신에게 늘 끌려다닌다. 원래가 인간이 주인이고 신이 뒤에서 받쳐주는 것이다. 인간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인간이 지식의 질량이 약하면, 어디에서 받친다. 신이 장난치고 갖고 놀고 끌려 다닌다."
좀 외람된 이야기지만, 나는 이 여성의 MBTI를 'INFP'로 추정한다. 그게 아니라면 심하게 우울한 'INFJ'일 수 있다고 본다. INFP 유형은 주로 '혼자 망상을 많이 하며' 보낸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라고 하면서, 계속 같은 행동을 한다. MBTI 성격유형이 신과 어떤 관련이 있는진 모르겠다. 그러나, 가장 공통적으로 '꿈', '운명', '신' 등에 대해 관심이 있어하는 유형이, 바로 INFP다.(내 경험한 바로는)
그렇다면 INFP 성격 유형이, 가장 반풍수 들기 쉬운 유형일까? 신이 장난치기 가장 좋은 유형이 INFP인걸까? 그것은 잘 모르겠다. 단, T유형보다 F유형이 신 들리기 쉬운 조건은 맞다. I(내향), N(상상), F(감정) 기능이 우수할 때, 가장 무의식에 끄달리기 쉬운 유형이라고 생각했다. P일 경우에 정보를 끊임없이 받아들이게 한다. J는 할 일은 하면서 망상은 하지만, P는 누워서 그냥 밤새도록 망상을 한다.
3. 귀신을 보기 쉬운 성격 유형?-
-INFP
I - 혼자
N - 망상을
F - 우울하게
P - 주구장창 한다.
-INFJ
I - 혼자
N - 망상을
F - 우울하게
J - 할 일은 하면서 한다
위는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INFP의 경우, 분위기에 약할 수 밖에 없다. 분위기에 약하다는 말이 무엇인가.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보다는, 형성된 분위기에 끌려간다는 뜻에 더 가깝다. INFP가 만약 집에 있지 않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 야외활동을 한다면? 아마 신의 장난 따위의 우울증은 없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점바치(?)를 찾아갈 이유가 없다.(마음 맞는 사람과 만났다는 전제)
다시, 아까 질문한 여성으로 돌아와보자. 나는 그녀의 유형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말을 하면서 갑자기 울어버리는 특성을 봤을 때, 나는 평범하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를 못할 것이다. 그 여성의 내적 갈등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말이다. 그런 여성을 보고서, "에휴 ㅉㅉ.. 마음 약해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하나.." 하거나 "사회생활 힘든 성격이네.."라고 한다면, 이는 이해를 조금도 못한거라고 본다. 위 여성은, 다른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어떤 환경이 펼쳐졌기 때문인 것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똑같은 환경에 처했다 하더라도, 받는 자극이나 뇌 각성도는 정반대일 수 있다.
1인 1닭을 먹고 배부른 사람과, 1인 3조각 먹고 배부른 사람은, 엄연히 다르다. 어떤 사람은 치킨 3조각 먹고 배가 부를 수 있다. 그런 사람에게 "그거 먹고 어떻게 살아?"라고 했을 때, 상처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자기 잣대로 판단하여 "남자답지 못하다"라고 한다면? 이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셈이다. 본인은 안그랬다고 할지라도, 그 말에 상처를 받는 상대가 있다는건 알고 넘어가야 한다. 그걸 또 "내가 이상한거야? 네가 이상한거야?"라고 합리화하려고 하는 순간, 사람 공부를 할 좋은 기회를 놓친게 된다.(이건 필자의 이야기다)
질문자 여성의 경우, 눈물을 흘리며 스승님께 질문했다. 나의 경우, 솔직히 공감이 안갔다. 신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위의 이해를 바탕으로 역지사지해본다면, '여성은 엄청나게 용기를 내었을 확률이 높다.'라는 추론이 나온다.
왜냐면, 내향적인 유형일수록, 외부에 자신의 이야기를 잘 털어놓지 않는다. 정말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면, 자신의 이야기를 가급적 삼간다. '세상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봐'라는 은연 중의 겁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꺼낸다? 이 자체로, 본인 성격 유형에 반하는 일을 한 것이다. 아마, 그 여성 인생에 평생 없는 일이었을거라 생각한다.
4. 문리가 일어나기 쉬운 유형?-
통상 INFJ 유형을 '예언자 유형'이라고 한다. 반지의제왕 간달프를 주로 INFJ 예시로 든다. 이들은 상대방의 감정을 가장 빨리 알아차린다고 한다. 나 또한 INFJ였고, 상황 돌아가는게 다 보였지만 말을 안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다 나 같은 줄 알았다. INFJ유형 특 - '남들도 다 이렇게 사는거 아니였어요?'
나는 INFJ의 이런 '예언' 현상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격 특성상, 말이 많은 유형이 있고, 말이 없는 유형이 있다. INFJ는 후자에 속한다. 또한, 공감능력이 뛰어나, 눈치가 빠르다. 그런데, P처럼 주책은 아니다. J는 상황 판단의식, 즉 '낄낄빠빠' 능력이 P보다는 더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입을 다물 확률이 높다.
정법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입을 닫아라. 알면서 몰라라. 입 닫고 에너지 방출을 안하고 있으면, 문리가 저절로 일어난다...'
이는 INFJ가 가장 하기 쉬운 것이라고 보았다. 정법에서 말한 '입 닫고 3년'을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유형이 바로 INFJ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입을 닫을 수 없는 유형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ENFP가 있고, ESFP도 포함된다. ENTJ나 ESTJ같은 리더 유형은, 사회성이 높아 '낄낄빠빠'가 잘 된다. 사회를 잘 이끌고 나가는 유형이다. ENFP유형이 왕따를 당해 INFP로 변하게 되면? 그 왕따 후유증으로 우울증이 수년간 지속이 된다면?
아마, 귀신이 보일 수도 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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