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듣고 쓰기

정법과 다큐멘터리. 청년, 노인 문제의 공통점

공부생 2022. 1. 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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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5시 43분, 짜짜로니를 끓여 먹었다.

 

 

짜장라면을 먹으면서 청년 다큐를 봤다. 각계의 청년 목소리를 듣는 내용이었다. 모든 청년의 목소리는, 이 하나로 압축됐다. "우리도 권리가 있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우리의 권리를 들어주세요!"

 

 

 

 

1. 콩나물 1000원의 값어치- 

 

그리고, 혜공 신경애 원장님의 포스트를 봤다. 유튜브만 하시는 줄 알았는데, 네이버 포스트 채널이 따로 있었다. '콩나물 1000원'이라는 글을 우연히 읽게 되었다. 정법 스승님과 제자분의 에피소드가 실려있었다.

 

 

000님 : 콩나물 1000원어치를 사왔습니다.

 

스승님 : 그 돈 1000원이 어디서 났느냐?

 

000님 : ...

 

스승님 : 도반들이 일에 보태 쓰라고 준 돈이다. 그 돈을 먹는데 쓴다는게 말이 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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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먹고 살려고 아둥바둥하는 것보다 창피한 것은 없다. 계속 먹을 것이 없으면, 죽으면 되지. 뭘 그리 살려고 발버둥치느냐? 세상에 한 일이 없으면, 당연히 먹을 것도 없어야 하는게 맞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방금까지 본 청년들의 말이 떠올랐다. '자신의 권리를 사회에 알아달라고 요구하는 자 VS 사회를 위해 일을 하려고 하는 자' 과연 누가 더 깨끗한걸까? 아마, 청년층이라면, 여기에 이런 잣대를 갖다 댈 수 있겠다. "현실을 모르는 소리하지 마세요!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세상이 잘못되었는데, 나만 호구되라구요?"

 

 

나도 청년으로써, 반성이 된다. 나 또한, 몇년 전까지 위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 사회가 잘못되었다라고 비판했지만, 결국 내 욕심 밖에 없었다. '돈이 없으면 안먹으면 되지' 하신 스승님의 말씀은,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2. 대한민국 노인의 삶-

 

 

며칠 전, 노인 다큐를 본 적이 있다. 70대 이상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삶의 모습들이 담겨있었다. 게중엔 100세 이상도 계셨다. 다큐 속, 노인의 모습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500원 동전 받으려고, 2시간 줄서서 기다린다.

 

2)게중에는 돈 없어서 온 사람만 있는게 아니라고도 하였음. 

 

3)할 일이 없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4)미래가 불안하다. 죽음 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5)열심히 살아왔는데, 내 인생이 없다.

 

6)자식과 연 끊고, 무연고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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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하나를 받으려고, 점심 한끼를 얻어 먹으려고, 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는게 말이 될까? 라는 생각부터 올라왔다. 그러나, 이건 나의 생각이다. 그 분들의 입장에서는, 시간을 쓰는 방법을 모르고,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법을 모르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모르는 경우일 수 있다. 이 때, 불평등은 단순히 '경제 수준'에만 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정신적인 생각 수준, 즉 지식의 차이가 크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겠다.

 

 

 

 

3. 무엇이 낭비인가?-

 

 

나 또한 어렸을 때, 위와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있다. 20대 초반, 나는 '꾸미기'에 참 관심이 많았다. 사고 싶은 옷은 많고.. 돈은 모자라고.. 입을 옷은 항상 없는, 그런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싼 옷' '할인 상품'을 찾아, 아울렛 등지를 해맸다. 나름 패션 감각은 있고, 메이커는 알고, 결국 아울렛 밖에 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당시엔, 아울렛이 저렴했었다)

 

 

아울렛에서 쇼핑을 할 때면, 기본 4~6시간은 걸렸다. 아니 돌고 돌았다고 보는게 맞겠다. 어떨 때는, 5시간을 해매고도, 물건 하나를 안산 적도 있었다. 이른바 '가성비'를 따진다는 명목에서 말이다. 마음에 안드는걸 사봤자, 금방 질리고... 그럴 바엔, 고민을 많이 하고 사자! 하는 생각이 행동을 그렇게 이끌었을 것이다. 나는 그 때, '나는 정말 똑똑한 소비자야. 현명한 소비를 하고 있다구!'라고 스스로를 생각했다.

 

 

그렇게, '옷'이라는 카테고리도 지겨워질 무렵이었다. 나는 허탈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옷을 보러 다녔다. 아울렛까지 가는데 시간도 엄청 오래 걸렸다. 일주일에 몇 번을 갔었고, 한 달에 몇 번을 갔었지? 내가 패션 전공도 아닌데.. 그 시간은 다 뭐였지?'

 

 

엄청난 '낭비감'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낭비감이라는게,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되겠다. 지금은 '아.. 그 시간에 책 한 권이라도 더 볼걸...'이라고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물론, 지금의 나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나는, 애초에 그런 개념 자체가 없었다. 머릿 속에는 온통 '어떻게 입어야, 어떻게 해야 남들에게 더 잘보이지?', '어떻게 컨셉을 잡아야, 신선하게 느껴질까?'로 가득차 있었던 것 같다.

 

 

 

4. 무식-

 

과거의 나나, 다큐 속 노인들이나 공통된 점이 있다. 바로 '무식'하다라는 점이다. 무식이 나쁘다라는게 아니라, 지식의 수준이 낮다라는 점이다. 지식이 낮을 때, 흔히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다.

 

 

1)일의 전후를 따지지 않는다

2)일의 원근을 따지지 않는다

3)일의 경중을 따지지 않는다

 

 

'따지지 않는다'라는 것보다는, '따질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하는게 맞겠다. 나 또한, 지금 위를 분별할 수 있는가라고 자문했을 때, 떳떳하진 못하다. 그렇지만, 스스로를 반성하고, 타인의 허물을 거울 삼아, 배우려 노력은 한다. 적어도 "내가 인간적인거야! 사람이 너무 완벽할 수는 없지!"라고 합리화하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

 

 

 

 

5. 나의 다짐-

 

 

다큐 속 청년들을 보며, 노인들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이들을 비판할 수 없다. 그들에게 정법을 댄다면, 누구도 매초리 안맞을 사람은 없다. '내가 그들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는가? 한 일이 없다면 자격은 없다' 라고 하셨던 스승님의 말씀을 거울 삼았을 때, 나는 입을 뗄 자격이 없다.

 

 

주변에서 이런 말이 종종 들린다. "인간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어? 내 수준에서 할 말은 하고 살아야지! 네가 이상한거야!" 옛날 같았으면, '그런가?' 하고 흔들렸을 것이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 입 닫고 환경을 쓸어마시자. 그대로 받아들이자.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방향성만 갖고 살자'

 

 

스승님 법문 중,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있다. '실력을 갖춰라.' 나는 실력을 갖춘다는 마음으로, 일단 모든 것에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보도록 노력해야겠다. 나는 매우 예민한 편이다. 그럼에도, '나는 나야!'라는 생각을 조금은 내려놓아보려 한다. 지금 같은 자기PR 시대에, 사회를 위해 살아보려 한다. 많은 선배님들이 그런 방향성을 가지셨듯, 나 또한 그 분들을 본받아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갖춰야' 한다. 무엇을? 실력을..

 

 

정리-

 

1. 대한민국 청년, 노인들은 현재 다른 어려움에 처해있다.

 

2. 궁극적인 문제는, 생각의 질량 차이인 것 같다.

 

3. 입 닫고, 실력을 갖춰야겠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