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듣고 쓰기

정법 강의에 나온 '상대를 존중하라'의 의미

공부생 2021. 12. 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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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간 5시 25분, 도서관에 다녀왔다.

 

 

 

도서관에 다녀오는 길에, 마음을 비우고 걸었다. 평소 같았으면, 아마도 인문학 강의를 듣거나, 발명 10가지를 생각하며 걸었을 것이다. 아니면, '다음 일정은 뭐지?' 생각하면서 걸었을 것이다. '다음 일정은 뭐지?'하는 생각에 끌려, 처음 시작하는 다음 블로그에 생각이 꽂혔다.

 

 

다음 블로그를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어제 저녁부터 들었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며, 어떻게 할까 나름 컨셉을 구상하면서 걸었다. 정법 스승님이 말씀하시대로, 정법을 듣고 정리하는 것이 컨텐츠의 핵심이다. 가장 큰 본질은, 정법을 스스로 정리하는 것. 그 다음이 사람들에게 도움되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가 이 글을 본다는게, 솔직히 두렵긴 하다. 그렇지만, 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야. 그리고 나의 욕심 또한 없다고 하면 거짓이겠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걸어오는 도중 이런 생각이 들었다. 좁은 길에서 사람을 비켜주는 도중에 문득 든 생각이다. 

 

 

'사람을 존중한다는 것은 뭘까?'

 

 

정법 스승님에게 누군가가 질문했다. "어떻게 해야 잘 사나요?" 그에 대한 답은 "지극히 겸손하라"였다. 겸손하는 방법을 말하시며 "내 앞의 상대에 존중하라"고 하셨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렇다. 상대를 존중한다는게 뭘까에 대한 화두는 따로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러던 중, 오늘 걷다가 이 생각이 든 것이다.

 

 

상대를 존중한다는 것, 사람을 존중한다는 것은 뭘까? 좁은 길을 걷던 도중, 맞서 오는 사람을 비켜주었다. 나는 방어심이 심한 타입이기에, 상대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경향이 있다. 원래대로라면, '상대를 확인하고 비켜줘야겠다' '상대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닌 것이 확인되면 비켜줘야겠다' 라는 등의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것은 생각이 아니다. 그냥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무의식적 심리 도식이다. 

 

 

오늘은 뭔가 달랐다. '상대가 어떻든 먼저 비켜드려야지' 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보통 때라면, '호구가 되냐 vs 양보를 하느냐' 생각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양보가 아니라 내 할 일이 아닐까? 눈 앞에 상대를 존중한다고 해놓고, 상대 봐가면서 비켜준다면 과연 내가 홍익행을 하는 것일까?'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이 말을 쓰면서도 부끄러운 감이 있다. 나는 이토록 모자란, 아직 수준 낮은 단계였던 것이다. 이것을 지금에서야 깨치고, 확인하는 나의 수준을 인정하기가 싫었던 것 같다. 

 

 

다시 돌아와, '상대를 존중한다는 것'에 대해 더 깊은 생각으로 들어가봤다. 사람을 존중하는 것. 그동안 나는 '상대가 약하면 존중하고, 상대가 강하면 양보 안하는(?)' 그런 심리 도식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웃기다. 보통은, '상대가 강할 때 굴복하고, 상대가 약하면 군림하려 드는' 기회주의가 더 많겠다. 그러나, 내 성격은 다분히 특이하기에, '약자일 때 존중하고, 강자일 때 무시하는' 그런 태도가 표출되왔던 것 같다.

 

 

지금 글을 쓰면서, 아까 걸으며 깨달았기에 망정이지. 그동안 나는 왜 이러고 살았을까 생각이 든다. 아마도 '열등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한 사람에 대한 열등감, 돈 많은 사람에 대한 열등감, 예쁘고 멋지고 잘난 사람에 대한 열등감, 남녀를 불문하고 조금 그래왔던 것 같다. 나보다 잘난 사람은 괜시리 안만나려고 하고, 그런 안된 생각들 말이다. 이것은 생각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살아왔던 삶의 방식이다.(이것도 핑계인가?)

 

 

 그럼 어떻게 살아왔어야 하는걸까? 당연히 '모든 사람을 존중하라'이다.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예쁘든, 못생겼든, 돈이 많든, 돈이 없든, 덩치가 크든, 덩치가 작든, 눈 앞의 사람은 존중해야 한다. 그것이 나의 할 일이다. 이것은 양보가 아니다. 마땅히 해야할 나의 의무이다. 사람으로 살려면, 눈 앞의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3년 가량 정법을 들으며 배운 것이다. 

 

 

오늘에서야 이렇게 다짐을 해본다. 정법 강의가 몇 강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많은 강의에서 언급되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 부분을 글로 남겼듯, 철저하게 머릿속에 견지시켜서 나의 업식을 바꾸도록 해야겠다. 그러고 싶다. 

 

 

한 편으로는, 이런 의문도 든다.

 

 

'만약 상대가 인격적으로 쓰레기라면 존중해야할까?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서, 인격적으로 존중받지 못할 성격이라면?' 

 

 

이것 또한 충분히 나로썬 궁금할만한 질문이다. 그러나, '존중받지 못할 상대'라는 것도 나의 주관적 분별이 들어간 것이다. 이것을 인정했을 때, 기준이 참 애매해질 수 있겠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아마도 '존중'에 대한 개념부터 바로 세워야할 것 같다.

 

 

존중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존중이랍시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에 의문이 든다. 상대를 존중하라고 하셨다. 그렇다라면, 상대마다 존중하는 방법이 틀릴 수 있다는 뜻이다. 기분 나쁜 상대에게 계속 '착함 모드'로 대하는 것 또한, '올바른 존중'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지금 이 말이 내가 옳게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존중'이라는 것이 '상대'에 따라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선, 뭔가 자명하다. 지금은 그렇다.

 

 

만약 화를 내더라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낸다면 어떨까? 상대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냥 내 알음알이로 '착한 존중'을 하는 것과, 확연히 달라질 수 있겠다. 상대를 제도하고 운용하여, 사회를 이롭게 하는데 있어 정말 결이 달라질 수 있겠다. 

 

 

상대를 존중하라. 결국, 이는 나 자신과의 싸움일 것 같다. 수행 말이다. 상대에게 불친절하고 화를 내지말라는게 아니라, 'ㄱ상대를 인정하고 수용하라 ㄴ상대에 따라 맞는 존중을 해라 ㄷ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마라' 이 3가지를 잊지 않는 것이야 말로, 진정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요약-

 

1)상대를 인정하고 수용하라

 

2)상대에 따라 맞게 존중하라

 

3)1~2번을 견지하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