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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9시 19분, 토요일 아침이다.
오늘은 늦잠을 잤다. 토요일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밤과 아침에 정법을 듣는게 일상이 되었다. 책보다도 더 재미를 붙였달까? 그냥 듣다보면, 답답한 가슴이 뚫리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일까?
어젯밤, 유튜브 혜공 신경애 원장님의 유튜브를 봤다. 정법을 어떻게 공부했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나는 처음에 신경애란 분이, 스승님을 따라다닌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현장에 있는게 아니라, 녹음 파일을 받아서 메모 정리하며 공부한 것이었다.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녹음 파일을 받아, 그 내용을 글로 쓴다?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가 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진리에 대한 열정, 궁금증이랄까? 그런 욕구가 엄청나셨나보다.
어제 들은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아직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그 내용인 즉슨 이렇다.
1)녹음 파일을 받아 정리하다보니, 궁금증이 생겼다
2)궁금증을 스승님에게 여쭸다
3)스승님이 화를 내며, 카세트를 망치로 부수려 했다
4)혜공 신경애 원장님이 스승님께 잘못했다고 빌었다
위 내용만 봤을 때는, 정말 충격이다. 스승님이 저런 독재자였다고? 솔직히 말해,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혜공 유튜브를 끝까지 보고서, 생각이 달라졌다.
혜공 원장님이 여쭸던 것은, 바로 "왜 저 사람은 100만원이 없었는데, 일주일만에 케이크를 사들고 왔습니까?" 이다. 스승님은 그 질문을 듣고 "이게 어디서 분별하노? 망치 갖고와!" 라고 답하셨다. 혜공 원장님이 잘못을 빌었던 것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일단 빌으셨을 것이다.
혜공 원장님이 물었던 것은, 어쩌면 인간으로써의 순수함일 수 있다. 순수하게 궁금해서 물어본 것인데, 왜 저런 식으로 대답할까? 나는 아직 의문이 남아있다. 그러나, 혜공 원장님의 근기를 알고, 방편으로써의 '화'를 내신거라면, 또 해석은 달라진다.
혜공 원장님이, '삐치고 말 정도'의 레벨이었다면? 스승님은 대응이 또 달라졌을 수도 있다. 혜공 원장님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정도'의 레벨이라는 것을 아셨기에, 적절한 대응을 취하신 것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내 추론이다.
"이게 어디서 분별하노?"
이 말을 들었을 때, 뭔가 머릿속이 갈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나는, '분별을 제대로 하는 법을 배우는 교육인데, 왜 분별을 하지 말라는 어투지?' 라는 쪽이다. 또 하나는, '지식이 다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얕은 알음알이로 분별하면 오류를 낳게 되있다. 너의 레벨은 지식을 더 쌓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분별할 때가 아니다' 쪽이다.
전자는 1차적으로 든 생각이고, 후자는 2~3차적으로 깊이 생각해봤을 때라야, 나왔던 생각이다. 후자쪽이 더 자명하게 느껴진다. 많은 정법 강의에서 나왔듯, 인간은 잡식성이기에 편식하면 안된다. 모든 환경을 쓸어마셔야, 올바른 분별이 나올 수 있다는 전제다. 이를 상기했을 때, '분별을 놔라'는 가르침은 말이 된다.
이 또한 '알면서 몰라라'의 맥락과 상통하다. 그런 것 같다. 정보를 뇌에 최대한 충분하게 적셔야 한다. 그래야만, 정보를 머금어 훌륭히 기능을 할 수 있게 되어진다. 만약, 뇌에 정보를 반쪽만 적셨다면? 반쪽 짜리 밖에 기능을 못할 확률이 높다. 그러기에, 얕은 분별은 사람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다.
여기에 대한 예시가 바로 공산당이다. 1900년대 초중반을 휩쓸었던 공산주의 열풍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다수 주류가 노동 계층이라는 것. 그들을 이끈 것은 지식인 층이다. 지식인과 노동 계층이 만나, 왕정을 타도하고 귀족을 타도했다. 또 하나의 재밌는 점은, 20대가 많았다는 점이다. 중국의 경우, 모택동을 따르던 20대 청년들이 70대 노인을 무릎꿇려 삭발시켰다는 이야기가 있다.
-공산당의 특징
A.주로 가난한 사람
B.주로 못배운 사람
C.주로 어린 사람
이들은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진다. 주로 '결핍' 베이스다. 결핍의 다른 말은 상처다. 상처가 많은 사람이, 치유되지 않은 채로 나라 일을 추진한다? 이는 나라를 더 위험에 빠뜨릴 수 밖에 없다. 그에 대한 반증이, 바로 '6.25 납북 진상자 박물관'에서 본 그것이다. 부농, 엘리트, 지식인 층을 싹다 죽였고, 대책이 없자 남한에서 납치한 것이다. 그것이 집계된 수로만 4만명대다.
질서에 위배된 것은, 실패를 부르는 법일까? 만약, 맞다면 아래와 같이 귀결할 수 있겠다.
1)힘 없는 자가 힘 있는 자를 다스리려 할 때, 실패한다.
2)돈 없는 자가 돈 있는 자를 다스리려 할 때, 실패한다.
3)어린 자가 나이든 자를 다스리려 할 때, 실패한다.
4)무식한 자가 똑똑한 자를 다스리려 할 때, 실패한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해야할까? 갖추는 수 밖에 없겠다. 힘을 갖추고, 돈을 갖추고, 경륜을 갖추고, 지식과 지혜를 갖추고, 모든 것을 갖춘 상태라야 타인을 경영할 수 있겠다.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열정만 갖고 일을 해결하는 것. 이 열정은 그릇됨이 되어, 많은 이를 해롭게 하는 인과가 될 수도 있겠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실패처럼 말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보자.
한 편으론, 신경애 원장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나였다면, '신경질'이 났을 것이다. 그게 각각의 수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정말 구제할 수 없는 사람을 보곤 한다. 그 때마다, 최선의 선택은 '대꾸하지 않는 것'이다. 즉, 함께 놀 수 있는 부류가 있고, 함께 갈 수 없는 부류가 있는 것.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시작이 아닐까 싶다.
잘난 사람을 봤을 때, 나는 'ㅅㅂ!'이라는 감정 휴리스틱이 올라온다. 이 때, 시간을 두고 '아 이것이 휴리스틱이구나'라는 알아채야겠다. '이 사람이 잘난 것을 인정하는 것이, 더 발전된 생각이야'라고 돌릴 노력을 할 것이다. 그러고도 여유가 있다면, '이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건 뭐지?' 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결론-
1)'알면서 몰라라'
2)'반쪽짜리 지식'일 수 있다는 것을 견지해야겠다
3)자연의 법칙을 부정하기 전에 연구해야겠다
혜공 [Love & Respect] #018
https://www.youtube.com/watch?v=ORppPO4ERKM&t=69s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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