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콘서트로 1조씩 버는 여자의 삶은 어떨까? <테일러스위프트>를 읽고

공부생 2024. 7. 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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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스위프트 콘서트의 경제효과

 

 

 

 

 

 

 


 

 

 

 

현재시간 5시 16분, 저녁이다

 

오늘 책 한 권을 읽었다. 잠실 아크앤북에서 뭘볼까 찾다가, '테일러스위프트'가 베스트셀러에 있었다. 테일러스위프트가 그냥 책 이름이였다.

 

 

 

책? 책이라고 해야 하나? 명언집이라고 해야 하나? 솔직히 책은 아니다. 그냥 인터뷰한거 엮어서, 책 하나로 낸 것이다. 아마 테일러스위프트가 너무 거물이여서, 인기에 편승해서 책 낸게 아닌가 싶다. 어찌되었든 인기 가수니, 팬들이 살꺼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난 테일러스위프트 팬은 아니다. 솔직히 그녀를 잘 모른다. 테일러스위프트 노래도 안듣는다. 노래가 내 스타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스위프트노믹스'라는 경제효과까지 있을 정도니.. 그냥 궁금해서 책을 봤다.

 

-테일러스위프트 책을 보며 안 것들

1)부모님이 금융업 종사자였다. 아빠가 메릴린치 중개인임

2)어려서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다

3)주위에 여자친구들이 별로 없는 외톨이다.

4)평범한걸 싫어한다

5)싱어송라이터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6)창의성을 중요시 생각한다

7)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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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파악한 테일러스위프트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INFJ가 아닐까 추론해본다. 일단 완벽주의자임은 J다. 또, 창의성과 감수성이 뛰어난 점에 있어 NF적임이 거의 분명해보였다. ENFJ 아니면 INFJ일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테일러스위프트 인생에 흥미로운 일화들이 있어, 몇개 소개해보려 한다.

 

 

 

 

 

1. 창의성을 사랑한 테일러스위프트

"곡을 쓰는 일에 대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저는 제일 먼저 휴대폰부터 잡아요. 그리고 피아노 끝에 휴대폰을 얹어두거나, 기타 바로 앞 침대에 올려둬요. 그 다음, 머릿속에 떠오르는 선율이나, 말도 안되는 횡설수설을 닥치는대로 연주하죠"

스위프트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적고 본다. 공항에서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올라, 화장실로 들어갔단다. 그런데 들어간 곳이 남자화장실.

그 정도로, 영감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집착? 같은게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아티스트라는 직업적인게 있다보니, 뇌를 그런 식으로 쓰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싱어송라이터이기 때문인 것도 있을 것이다

2. 평범치 않은 유년기의 삶-

"학교 다닐 때는, 남들과 다른 면이 있어서 무조건 이상한 애가 되요. 별종이 되어버리죠. 다른 애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뭔가를, 아주 어린 나이부터 사랑했어요"

 

 

 

유년시절 테일러스위프트

스위프트는 어려서부터 달랐다. 친구들과의 관계보다 내면세계에 빠졌다. 테일러스위프트가 E보다 I라고 생각했던 근거다.(물론 지금은 바뀌었을 수 있음) 스위프트가 말하길, "외부 세계보다 내면 세계에 더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본인의 기분, 감정을 노래로 만들어 세상에 선보였다. 진솔한 이야기가 공감을 샀을 것이고, 테일러스위프트만의 색깔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여기선 '장기하'가 생각난다. 장기하는 우리나라에 유일무이하다. 본인 스스로 노래를 만들기도 하지만, 노래라고 할 수 없는 장르를 만들어냈다. 주사? 취권? 같은 스타일로, 사람들에게 영감과 위로를 준다. 때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장기하가 말했다.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자꾸 뭘 그렇게 할라 그래?!" 이건 장기하 노래 제목이다. 자신이 무엇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그냥 자신의 색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 그게 장기하가 살아온 스타일이고 과정이다. 장기하가 지금의 장기하일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그런 색깔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테일러스위프트도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스위프트는 어렸을 때부터, 사랑보다 고양이에 더 관심이 있었단다. 다른 사람에게는 좀 독특해보일 수 있는 면이, 자신을 세상에서 차별화시킬 수 있는 색깔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그들의 삶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3. 싱어송 라이터의 삶-

"작사 작곡이 저에겐 항상 1등이에요. 쓰지 않으면 노래도 하지 않을거에요"

테일러스위프트를 보면서, 약간 GD가 떠올랐다. GD도 싱어송라이터다. 가요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흡사하다. GD가 88년생이고, 스위프트가 89년생이다. 서로 MZ세대라는 것도 흡사하다.

"창의성은 영감을 받아 벼락이 내리치듯,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이 오면, 힘든 일을 마다 않는 직업윤리를 가지고, 책상에 앉아서 그걸 열심히 받아 적는거에요" -2016년 4월 19일

4. 테일러 스위프트의 경제관-

"옳은 일을 하면, 많은 경우 사업적인 관점으로도 확장된다는게 일반적인 법칙이에요. 사업적인 관점에서만 일을 하려고 들면, 참담하게 실패하게 되죠"

테일러스위프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여기는 것 같다. '이걸 이렇게 만들면, 돈이 되려나?'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솔직하게 소통하는게 바로 '옳은 일'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꼭 '돈을 좇지 말고, 돈이 따라오게 만들라'라고 말하는 것 만 같다. 나도 돈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스위프트는 돈에 대한 어떤 진리 같은걸 깨달은 것 같은 느낌이다.

 

 

5. 마음 속에 간직한 순수함-

"저는 사랑 그 자체에 매혹을 느껴요. '아, 이 남자가 나를 좋아하나?'같은 기준보다는, 사랑 자체를 사랑해요. 사랑을 연구하고 지켜보는걸 사랑해요.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방식들에 대해 생각하는걸 사랑하고, 한 사람은 이런 감정을 느끼는데 다른 사람은 완전히 다른 감정을 느끼는, 그 정신 나간 기제를 사랑하죠"

"베이킹을 하면 마음이 안정되요. 온갖 재료를 계량하고 레시피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니까, 스트레스 받는 일들은 생각하지 않게 되거든요"

"제 머릿속엔 오로지 은유와 고양이에 대한 생각 뿐이에요"

 

 

 

 

테일러스위프트는 참 순수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냥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떠오르는 것들, 환경들에 충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쉽게 말해 "좋으면 좋은거고!" 같은 느낌이랄까? 뭐 현실적이니 계산적이니 하는 단어들이, 스위프트에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전략을 짜지 않는게, 오히려 더 큰 전략이랄까? 그런 느낌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르다.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다. 인생관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테일러스위프트가 살아가는 방식을 볼 때, 뭔가 '순수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테일러스위프트 정도 되니까 그런거잖아!'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뭔가 한 번 쯤, 저렇게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하고 싶을 때 요리하고, 고양이를 쓰다듬고 싶을 때 쓰다듬고, 계산없이 사랑해보고, 그냥 복잡함없이 살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테일러스위프트도 험한 꼴을 많이 당했다.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나체 사진을 공유 당한다던가, 야유를 받는다던가, 오해를 받는다던가, 스캔들에 휩싸인다던가 하는 등은 인생에 큰 상처로 남을 수 밖에 없다.(카니예웨스트가 '스위프트랑은 XEX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선넘는 노래가사까지 썼다.)

 

 

 

 

그럼에도 팬들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았다. 그냥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런 스위프트의 'I DON'T CARE'식 태도를 보면서, 개썅마이웨이로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