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미니멀유목민을 차라리 보겠습니다. <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를 읽고

공부생 2024. 6. 24. 18:43
728x90

 

 

 

 

 

유튜버 '미니멀유목민'

 

 

 

 

 

 

 

모두가 미니멀리즘으로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개성이 있고, 취향이 있다. 맥시멀리스트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시간 5시 33분, 집이다

 
 

오늘은 송도를 다녀왔다. 송도에 가면서 <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를 봤다. 인천 1호선이 오늘의 도서관이 되었다.

 

 

 

 

 

 

 

엥? 이게 뭐람?

 

 

 

솔직히 실망했다. 이게 무슨 책이라고... 솔직히 기대 안하고 보긴 했다. 그래도, 대체 이걸 무슨 책이라고 낸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읽은 사람들도 있을텐데, 너무 나쁘게 말하는거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다. 잘 읽으신 분들께는, 사죄를 표한다

 

 

 

송도 '미추홀공원'

 

 

 

 

실망한 이유는 뭘까? '내가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목차다.

 

 

 

뭐 이런류의 챕터다.

감히 추론한다. 이 책은 30대 여성을 타겟으로 쓴 책일 것이다. 3040 여성들이 주로 많이 구매했을거라 추론한다. 아마, 채식주의자일 확률도 높을 것이다. 또, 치마보다는 바지를. 염색이나 파마는 안하는 생머리의. 노플라스틱을 생활 속에 실천하는. 에코백을 들고 다니며 비건주의를 표방하는. 그런 여성들이 좋아할거라고 생각한다. 조심스럽지만 아마 '단발'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왜일까? 무슨 근거로 그렇게 추론했을까? 사실 '정리'라는게 그렇다. 평소에 즐거울 때는, 정리를 하지 않는다. 무슨 말이냐고? 인생 전반을 말하는 것이다. 인생 전반적으로, 즐겁고 할 일이 많을 때는 정리를 잘 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늘어놓게 된다. 이것저것 사게 된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게 된다. 남들에게 피해주는지도 모르고, 칠렐레 팔렐레 살아간다.

그러다 인생의 전환점이 온다. 무언가 안좋은 일이 생기거나, 인생을 바꾸고 싶은 순간이 온다. 이 때, 통상 '버리기'가 시작된다. 누가 그러냐고? 내가 그랬다. 나는 인생을 바꾸고 싶어서, 과감하게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 한국에 미니멀리스트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전, 나는 과감히 물건부터 정리했다. 옷장을 비워냈다. 그러다 보니, 옷장에 정말 옷이 3개가 걸렸던 때도 있다. 몇 년 전이였더라...

 

2016년 5월 6일 내 옷장

 

 

<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이 책은, 나에게 황당할 수 밖에 없다. 책에서는 "겨울옷 6벌과 가을옷 상의 9벌이면 충분합니다"라고 말한다. 나는 그것보다 적다. 옷장에 있는 옷 다합쳐도, 15개가 안될 것이다. 팬티 양말 빼고 말이다. 티셔츠는 포함이다. 책 저자보다, 내가 더 옷이 없다.

나보다 옷없는 사람은, 딱 1사람 밖에 못봤다. 바로 이 사람이다.

유튜버 '미니멀유목민'

 

 

 

유튜버 <미니멀유목민>을 운영하는 '박건우' 여행작가다. 나는 이 분의 채널을 3년 넘게 구독하고 있다. 이 분은 옷도 없고 집도 없다. 본인 물건을 다 합치면, 70개 정도 된다. 70가지가 아니다. 70개다.

이 분의 경우, 좀 괴상하기까지 하다. 양말은 1개다. 매일 신고 매일 세탁한다. 팬티도 1개. 매일 입고 매일 세탁한다. 겨울 옷도 1개. 가방도 1개. 물건이 거의 없다. 생활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에이.. 저렇게 어떻게 살아? 댓글 초기 반응들이다. 다들 혀를 내두른다. 특히 나이 지긋한 어른들은 '난 저렇게 못살아'라며, 개성을 부정하기까지 했다. 왜일까? 어른들일수록, 통상 '없이 살아온 근성'이 몸에 베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없는 것보다 뭔가가 채워져있는게 마음이 편한, 그런 류일 것이다.

 

미니멀리스트 중에서, 청소광 아닌 사람이 존재할까? 청소광까지는 아니더라도, 평균보단 청소를 적극적으로 할 것 같다. ㄱ미니멀유목민 '박작가'가 그렇고 ㄴ이 책의 저자 '미쉘'도 그렇고 ㄷ나도 그렇다. 미니멀리스트는 물건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이다. 물건은 버리면서 청소를 안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못봤다.

모두가 미니멀리즘으로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개성이 있고, 취향이 있다. 맥시멀리스트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채식한다고, 다른 육식주의자들을 다 사회악으로 매도하는게, 더 불건강하다고 생각한다.

 

 

 

악플읽기 컨텐츠

 

악플읽기 컨텐츠

 

 

나는 미니멀리즘을 자랑하지 않는다. 아마, 내 주변인들은, 내가 미니멀리스트인지 모를 것이다. '쟤는 왜 검정만 입어?' 의문은 가지겠지만, 나는 아무 말 안한다. 상대가 묻기 전까지는, 말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미니멀리스트 7년차인데, 아직까지 먼저 물어보는 사람은 없었다.

나도 미니멀리스트지만, 미니멀리스트들이 다른 분들에게 불편감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치, 선악이 정해져있는 양, 무엇인가를 잣대로 상대방에게 죄책감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기를 먹을 수도 있는거고, 채식을 할 수도 있는거다. 스시도 먹을 수 있다.

 

 

 

 

사실 아까 '스시'를 먹었다.

송도 가면 항상 들리는 곳이 있다. 두꺼운 광어초밥이 10알에 10900원이다. 안먹을 이유는 없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은 분들에게, 선물은 드려야겠는데... 송도 맛집을 공개해드릴까 한다. 이름은 '규초밥'이다. 안알려졌으면 좋겠다.

 

 

결론 : 미니멀리스트도 괜찮고, 미니멀리스트 아니라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