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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4시 6분, 9호선이다
봉은사역에서 집으로 출발한다. 오늘은 종일 쏘다니며, 책 하나를 읽었다. <상관없는거 아닌가> 장기하의 책이다
대한민국 사람 중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싸구려커피’. 이 노래 하나로, 10년 살 돈을 벌었단다.
기억에 박혀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존의 것과 달랐기 때문이다. 재밌게 달랐고, 3류 감성으로 달랐고, 장기하답게 달랐다.
그러나, 장기하 본인에게는 그것만큼 자연스러운건 없었으리라. 장기하는 무엇인가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억지노력하지 않았다. 왜일까? 장기하는 어렸을 때, 너무 입시에 시달렸단다. 하긴, 서울대에 나왔으니, 얼마나 공부를 많이 했을지는 뻔하다.
책 내용은 뭘까?
사실 이 책 내용도 별다를건 없다. 그냥 ‘장기하 다운‘ ’장기하스러운‘ 책이다. 본인의 일상적인 일상이 수록되어있다.
’아니.. 이게 뭔가?'
'이런걸 책이라고 쓴건가? 대체 왜 쓴거지?‘ 의문이 들었다. 무례할 수 있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장을 계속 넘겼다
대체 왜 이렇게 썼을까?
‘아.. 책 또한 장기하구나’ 장기하에겐 책 내용이 자신 스스로일 것이다. 내 고정관념에선, 책이란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들 때쯤, 제목을 떠올려봤다. ‘상관없는거 아닌가?’
처음엔 의문스러웠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웃음이 피식 나왔다. 전철에서 혼자 피식거리는건, 나로썬 낯설다. 쇼츠도 아니고, 책을 보고 피식대다니. 그만큼 장기하 스스로답게 행동하는게, 누군가에겐 즐거움이 되었다는 뜻이다
솔직히 부러웠다.
장기하 말에 따르면, ”별 노력도 하지 않고“ 많은 것들을 얻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하가 노래 연습을 아이돌만큼 가혹하게 받았을까? 장기하가 노래부르다 성대결절이 왔을까? 전혀 그랬을 것 같지 않다.
나는 사실 노력파다. 뭔가를 바꾸라고 해서 바꾼게 많다. ”이게 나야!“라고 내세운게, 살면서 많이는 없다. 책을 읽은 것고, 글을 쓰는 것도, 처음에는 나다운건 아니였다. 많은 세월이 흘러, 습관이 되다 보니 나다움이 되었다.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자“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자'
장기하의 좌우명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꿈같은 소리하네’라고 할 것 같다. 나도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삶의 성취를 깎아내릴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장기하답게 스스로가 된 것 뿐이다.
나다움을 잃지 않고, 사회적 성공을 거둔 이들이 부럽다. 월트디즈니부터, 오프라윈프리, 김창옥교수, 제갈건, 리차드브랜슨, 도널드트럼프 등 삶으로써는 부러운 점들이 많다.
그들은 본인 스스로가 되었다.
그 어떤 직업이나 수식어도, 그들 고유의 아이덴티티보다 우선할 수 없다. 장기하가 그냥 가수인가? 디즈니가 그냥 놀이공원인가? 트럼프가 그냥 대통령인가? 오프라윈프리가 그냥 MC인가? 다 그 직업 이상의 존재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부럽다. 나는 과연 어떤 존재이고 어떤 색채를 띄고 있을까? 장기하의 노래 제목이 “부럽지가 않아”인데, 나는 왜 그들이 부러울까?
장기하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억지로 노력하지 않는, 그냥 일상 그대로인, 평범한데 웃긴, 일상적인 용어로는 이렇게 수식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는 장기하스러운거지, 다른 무엇이 될 수는 없겠다
솔직히 좀 이상한 책. <스트레스 제로인 사람의 머릿속>을 읽고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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