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상가를 최대한 많이 지어서 분양하자. 그게 돈이 되니까!"
"건설자재가 올랐어? 고객들한테 부담하면 되지!"
"분양이 안된다고? 정부에 손벌려!"
현재시간 6시 34분, 집이다
방금까지 유튜브를 봤다. 평소 표영호tv(부동산 유튜버)를 즐겨보다보니, 알고리즘에 '강호의발바닥tv'가 나왔다. 비슷한 부동산, 공실, 폐가 전문 유튜버이다.
"망했다" "큰일났다" "폭망했다" 라고 하면, 일단 사람들이 보는걸까? "잘됐다" "부럽다" "좋다!" 보다 더 많이 보는 것 같은 기분은 왜일까?
그 중에 내가 본 영상은, 부산 엘시티에 관한 영상이다.
대한민국에서 2번째로 높은 건물인 엘시티. 나는 이곳에 노가다 뛰러 간 적이 있다. 2018년인가? 17년인가? 한참 짓고 있을 때, 엘시티에 간 적이 있다.
이 때, 태풍 불어서 유리창이 다 날라간 기억이 있다. 세상에. 공사 중인 아파트인데, 유리창이 벌써 날라간다고? 당시, 준공 날짜가 얼마 안남았었고, 현장사무실에선 비상이 걸렸다. 준공 날짜에 맞추는게 중요해서, 태풍이고 뭐고 일단 빨리 짓고 보는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내가 하던 공정은, 비오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공정이다. 그런데, 포스코(원청)에서는 일단 하라며 재촉했다. 하청의 하청 구조였던 우리는 "까라면 까야지 뭐" 하는 마음으로, 말도 안되는 공정을 시행했다. 그 때, 팀장은 "돈만 받으면 되지"라는 마인드였다. 결국 비가 왔고, 공정은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 그리고, 이중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었다.
그 땐 몰랐다. 엘시티가 토건황제와 정치권이 이뤄낸 합작품이라는 것을.
5년이 지난 지금, 이 영상을 보고 알았다. 지금 이곳이 공실투성이라는 것을. 빛좋은 개살구였다는 것을. 그 때, 공사를 날림으로 했던게, 5년이 지난 후에 과보로 돌아왔다. 충격적이었다.
지금 대한민국 부동산을 보면, 뭔가 비슷한게 있다. 시행사 트렌드라고 할까?
"상가를 최대한 많이 지어서 분양하자. 그게 돈이 되니까!"
"건설자재가 올랐어? 고객들한테 부담하면 되지!"
"분양이 안된다고? 정부에 손벌려!"
처음부터 상가가 분양 안될거라고 생각을 했을까? 상가가 돈이 된다고 소문이 나자, 전부 상가를 비싼값에 분양하는게 유행이었다. 분양만 하자 주의였다. 4~5년이 지나자 상황이 바뀌었고, 비싸게 주고 상가를 임차할 사람이 없다. 월세 1~2천씩 내고 장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더군다나 부산은 인구소멸 지역이다.
이런 대한민국의 공실 문제를 보며, 참 노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건, 건축 자체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공사할 때부터 창문이 떨어져나가고, 물이 샜다. 과연 지금이라고 괜찮을까? 애초에 첫 단추를 잘못끼웠으니, 이런 일들이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엮여있는 문제점
ㄱ공실 문제
ㄴ부실대출 문제
ㄷ부실공사 문제
ㄹ미분양 문제
이 연쇄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이 있을까?
텅텅 빈 엘시티 유령상가 | 건설황제와 정치가 만나면 불가능이 없네! (youtube.com)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 보셨으니까 선물... 공연 예매 무료.
네이버 예약 :: 제10회 국제불교무용대전 (naver.com)
장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12-3
날짜 : 금토일 2024-6-30까지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대장이 극찬한 책. <배움을 돈으로 바꾸는 기술>을 읽고 (2) | 2024.06.14 |
---|---|
마케팅 폭풍 세스 고딘의 <트라이브즈>를 읽고 (2) | 2024.06.13 |
무조건 읽어보라는거에요. 제갈건 <내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5) | 2024.06.11 |
고명 많은 고명환 메밀국수.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를 읽고 (4) | 2024.06.10 |
트럼프는 반란을 선동할까? 2024-6-9일자 <세계는 지금>을 보면서 (2) | 2024.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