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않기 위해선, 어떠한 기준이 필요하다. 정말 이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종인지를 알아야 하겠다.
-가해자의 특징(힌트)
ㄱ다짜고짜 짜증을 낸다
ㄴ아예 못들어오게 막는다
ㄷ상대를 가짜뉴스라고 몰아세운다
ㄹ본인이 피해자라고 역공세에 나선다
ㅁ말이 자꾸 바뀐다
ㅂ동의를 안하면, 상대방이 무지성이라고 몰아붙인다
현재시간 11시 12분, 집이다
늦은 아침을 먹으며 다큐를 봤다. 꽤나 충격적인 다큐였다. 오랜만에, 앞으로 건너뛰기를 안하며 끝까지 봤다.
<갑질의 왕국 - 지금 우리 회사는> kbs 다큐영상이다. 지난번에도 무슨 '일광그룹 갑질 회장' 다큐 를 본 적이 있다. 약간 비슷한 선상의 내용일거라고 인식은 했다.
다큐에서는 한 3~4가지 사례? 를 들어, 회사 갑질 실태를 폭로했다. 전개 방식은 '약한 수위 ~ 강한 수위'로 높여갔다. 마지막에는 20대 초반 여간호사가, 생을 마감하는 장면이 나왔다. 아버지가 무덤 앞에서 절규하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
정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나도 별 일을 다 당해봤지만, '저 정도까지 욕을 한다고?' '때린다고?' 생각이 들 정도까진 아니었다. 직장 내 스트레스로 못참고 나와서, 다른 일을 구한 경험도 너무나 많다. 그런 나의 젊은 시절과 오버랩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
'그러니까 젊은이들이 일을 안하지... ㅉㅉ' 한 편으로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는 젊은이들을 'mz의 특성'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한 편으론 이해가 간다. mz가 x세대나 그 윗세대들에 비해선 더 풍요롭게 자랐다. 그렇기에, 회복탄력성이 더 낮은 것도 사실일 수도 있겠다. 각 개인의 성향일수도, 세대간의 특성 차이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갑질을 하는 가해자'가 어느 세대나 있다는 점이다. mz세대라고 갑질을 안한다는 증거는 없다. 사회적으로 갑이 되었을 때, 더 심한 갑질을 할 수가 있다. 아마 군대생활한 사람은 알 것이다. 자신의 후임에게 잘해줬더니, 나중에 이놈이 상병이 되고 나서 '갑질'을 하는 모습을.. 아마 정상적으로 군생활 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공감할 것이다
영상을 다 보고, 충격적인 댓글을 읽었다
"당해보고 올라가니까 더 하고 싶던데"
"노동자는 노예 맞더라"
"니 한마디가 악순환만 반복하는 꼴이다"
이 말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마 추론컨데, 이놈은 가해자일 것이다. 본인이 당했으니까, 본인도 갑질해도 된다는 논리를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런 인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소리가 "나 때는 더 했어" 라며 라떼를 들먹인다.
진짜 신기하다. 어떻게 그런 뇌를 갖고 있을까? 나는 인간 분석을 하면서, 이들의 하는 행동, 말, 특징 들을 하나하나 분석해내고 있다. 특히 이런 인간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안그랬어요" "난 몰라요" "기억이 안나요"라고 발뺌한다는 것이다.
발뺌을 하다가도, 증거가 나오면 180도 달라진다. "그 소리가 아니였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법적으로 정리된게 아니잖아요." 법적으로 어쩌구 저쩌구 참 잘도 들먹인다. 그래놓고 법적으로 본인이 실형을 받게 된다면? 또 말은 이렇게 바뀐다. "법이 잘못되었다! 나는 피해자이고 억울하다!"
세상에.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옛날같았으면 홍길동이나 장길산이라도 있어서, 일벌백개를 할 수 있었겠다. 그러나, 지금은 cctv도 많다. 그럴 경우, 오히려 장길산 홍길동이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가해자들이 정말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인정하게 하기 위해선, 과연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법을 제정하고 방법을 찾기에 앞서 할 일이 있다. 바로 이 인간들의 뇌 속을 파악하는 것이다. 이 인간들은 대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걸까? 어렸을 때, 정말 피해를 당해왔던걸까? 본인이 폭력적인 아빠한테 처맞고 자라서, 남들에게 가학적으로 대하는걸까? 아니면, 애초에 유전자 자체가 글러먹은걸까? 그것도 아니면, 새디스트여서 남을 괴롭히는데 쾌락을 느끼는걸까?
물론 진짜 억울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강형욱이 그렇다. 강형욱은 7일 동안 거의 국민 역적이 되었다.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먹었다. 아마, 강형욱 욕 댓글 쓴 인간들은, 아직도 강형욱이 '위선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증거가 아무리 밝혀져도, "강형욱이 진짜 그랬데..."라고 자신이 했던 말을 주워담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가짜 뉴스 퍼뜨린 언론이 문제야!"라고 할 것이다. 뻔할 뻔자다
속지 않기 위해선, 어떠한 기준이 필요하다. 정말 이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종인지를 알아야 하겠다. 그런 면에 있어, 이 다큐는 나에게 몇가지의 힌트를 보여줬다.
-가해자의 특징(힌트)
ㄱ다짜고짜 짜증을 낸다
ㄴ아예 못들어오게 막는다
ㄷ상대를 가짜뉴스라고 몰아세운다
ㄹ본인이 피해자라고 역공세에 나선다
ㅁ말이 자꾸 바뀐다
ㅂ동의를 안하면, 상대방이 무지성이라고 몰아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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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기분나쁨. 바로 이들을 대할 때의 특징이다. 당연하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감정은 전염된다. 상대방이 방어기제로 똘똘 둘러쌓여있고, 그런 채로 사람을 대한다? 그럼 나는 그것을 알아챌 수 밖에 없다. 방어기제의 감정은 전염될 수 밖에 없다. 상대의 감정 프레임에서 벗어나와, 나 스스로 주체적인 소신을 세우지 않는다면? 아마 수년 동안 법적분쟁으로 시간 낭비를 할 확률이 높다
갑질을 하는 놈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나는 오히려 역공세로 나가야 한다는 주의다. 과거 30년 동안, 난 너무도 순진하게 살아왔다. 상대방이 왼뺨을 치면 난 오른뺨을 내줬다. 그렇게 나 자신에게 못할 짓을 했다. 속은 문드러졌고, 알콜중독과 헤비스모커가 되어버렸다.
그러지 않기로 선언하고, 나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로 했다. 그것이 상대에게 무조건적인 공격이 아니다. 무례하게 들어오는 상대방에게, 상대방이 한 짓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때때론, 더 강한 요법으로 상대에게 인지시키게끔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시끄럽게 했을 때, 더욱 더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그러면 일단은 조용해진다. 나는 그것 외에 다른 방법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
이런 사회의 문제 하나하나들을 접하면서, 해답을 찾아내는 것. 이런 것에서 조금의 보람을 느낀다. '왜 그렇게 바보같이 살았을까?' 과거의 회한도 느끼면서, 앞으로 그러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동안 너무 바보같았지만, 그런 피해를 또다시 당하지 않기 위해.. 인간본성을 더 철저히 이해하고, 또 연구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일단 다큐를 보고, 느낀점을 써봤다. 이걸 공유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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