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뭐할까? 20대들은 최근 '필라테스' '요가' '헬스' '골프' '테니스'를 배우고 있단다. 물론 여성들에 한해서겠다. 게중에 특히 테니스 수요가 폭발적이란다. 20대 후반 ~ 30대 초반 여성들에게서 테니스복 구매가 많이 일어나고 있단다.
현재시간 9시 52분, 집이다
방금 일기를 쓰고, 지금에서야 독후감을 쓴다. 오늘 읽은 책은 <라이프트렌드2023>이다. 항상 해년마다 트렌드책을 내는 '김용섭 소장'이라는 분의 책이다.
2024년인 지금, 2023년의 책을 읽는게 의미가 있을까? 라고 1초 생각했다. 1년 지났다고 필요없는 정보라고 재끼는 것은, 복을 걷어차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훌륭한 분이 연구하고 조사한 결과를, 내 자의식으로 쳐내는 행위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그냥 참고 훑었다.
거기서 기억나는 부분만 한 번 적고, 코멘트를 남겨보겠다.
- 욜로족에서 무지출챌린지 시대로-
2015년 쯤이었나? 북유럽 라이프스타일이 유행일 때가 있었다. fika 문화, IKEA, 현재를 즐기는 풍조 등등이 그 시대의 '국룰'이었다. "열심히 살아"라고 말하는건, 꼰대의 상징이 되었다. 그 때부터, 어쩌면 꼰대와 MZ의 갈등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최근엔 '갓생'이 유행이다. '욜로'와 '갓생'은 정반대의 개념처럼 느껴진다. 욜로는 'ㅈ대로 산다' '현재를 즐긴다' '워라벨' 적인 측면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에 반해 갓생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갈아 넣는다' '내일을 위해 사과나무를 심는다' '차곡차곡 저축한다' '노력한다' 같은 의미를 내포한다.
물론 욜로도 자기만족이고 갓생도 자기만족이다. 이게 바로 MZ와 꼰대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꼰대는 열심히 사는 목적이, 외부적인 것에 있다. 가족, 주변인, 평판 등에 있다. 그러나 MZ는 다르다. 열심히 사는 목적이, '나 자신이 열심히 사는 모습 자체에 취해서'이다. 쉽게 말해 자기만족이다.
바로 챌린지를 하는 이유이다.
'미라클모닝 인증 챌린지', '매일 5KM 뛰기 챌린지', '매일 독서 챌린지', '비건 챌린지', '무소비 챌린지' ...
엥? 무소비 챌린지...?
'돈은 없어도 자랑은 포기 못한다'
바로 그 이유인 것 같다. 과거에는 보통 '잘사는 것' '누리는 것' '오마카세' 등을 인증했다. 그러나 최근엔 '만원의 행복' '무지출 가계부' 등을 인증한다. 어떻게 보면, 거지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 집단의 힘을 통해 문화로 형성되어버린 것이다!
최근 "할매니얼"이 유행이다. 약과, 식혜, 밤양갱 등이 유행이다. 어디서 그 유행이 시작되었는진 모른다. SNS를 타고, 노래를 타고, 편의점의 PB상품을 타고 유행이 전달에 전달될 뿐이다. 할머니들의 문화라도, '집단'이 형성되면 힙한게 되어버린다. 쉽게 말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전유물인 경동시장도 '힙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무지출 챌린지 또한 '힙한 것'으로 자리한 것 같다. 적어도 2024년 현재는 말이다. 고물가, 전세사기 등으로 실물경기가 힘들어진 탓도 있겠다. 그러나 '오마카세'보다 '무지출챌린지'가 더 힙해졌다는 면에 있어선,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제정신(?)을 찾아가는 듯한 기분도 든다. 물론 개인의 생각이다.
2. 콜라보도 한물 갔다-
몇년 전인가? H&M X BALENCIAGA 콜라보를 한 적이 있다. 무슨 드레스였나? 그게 완판되었다고 들었다. 중고나라에서 몇 배나 웃돈주고 팔린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단다. 하두 콜라보를 하고 나니, 이제 콜라보도 지겨워진 것. 최근에 GUCCI X ADIDAS 콜라보를 했는데, 반응이 없었단다. 오픈런이 일어나지도 않았단다. 구찌가 한 물 가서일까? 아니면 아디다스가 한 물 가서일까? 그도 아니면, 콜라보레이션 자체가 식상한 것이 되어버린걸까?
무엇이 되었든, 2~3년이 지나면 지겨워지는 것 같다. 아무리 예쁜 마누라도, 3년이면 지겨워지듯이(남자도 마찬가지다)
3. 명품보다 중고명품-
요즘엔 명품을 살 때, 중고사이트에 먼저 검색을 해본단다. '엥? 명품인데, 중고를 먼저 산다고?' 솔직히 좀 이해가 안갔다. 왜? 명품을 살 정도의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왜 굳이 중고사이트를 뒤질까?
그러나 이것은 나의 단견일 수도 있다. 명품 수요 대다수가, 명품을 살 능력이 된다는 보장은 어디있는가? 그러나 그게 트렌드란다. 중고를 먼저 검색해보고 구매한단다. Z세대들 사이에서는 "제 값 다주지 않아도 '명품'이기만 하면 된다"는 풍조가 강하단다. 사실 Z세대가 명품을 산다는게, 더 황당하기만 하다.
30대에겐 무지출챌린지가 힙하고, 10대에겐 명품이 힙한걸까?...
3. MZ 운동붐-
그럼 20대는 뭐할까? 20대들은 최근 '필라테스' '요가' '헬스' '골프' '테니스'를 배우고 있단다. 물론 여성들에 한해서겠다. 게중에 특히 테니스 수요가 폭발적이란다. 20대 후반 ~ 30대 초반 여성들에게서 테니스복 구매가 많이 일어나고 있단다.
인스타그램 탓일까? 아니면 실질적인 자기계발 의지일까? 그도 아니면, 직장에서 누군가가 테니스를 치니까, 붐이 일어나서 같이 치는걸까?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여성 축구부'가 늘고 있단다. 나는 이 현상을 '골때녀'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이 단견이었던 것 같다.
남자들 사이에선 헬스 열풍, 여성들 사이에선 액티비티 스포츠 열풍인 것이 더 맞는 것도 같다. 요즘 전철을 타보면, 몸 좋은 남성이 많다. 상향평준화 된다는 면에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성 또한 운동이 취미인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통상 골프와 테니스는 40~50 이상들이 치는걸로만 생각했었는데.. 그걸 2030 여성이 한다니, 좀 신기하긴 하다. 아마, 이 또한 '과시 심리'가 들어있겠지?
4. 축소의 시대-
최근 '자발적 아싸' '결혼식 축의금도 안냄' '사람 안만남' '미니멀리즘' 이 대세란다. 이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축소의 시대'이다.
왜 축소가 될까? 인구소멸이라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지능이 낮아서? 급격하게 온라인화 되어서? 사회성이 떨어져서? 잘 모르겠다. 중요한건, 축소의 시대를 견인하는 주도층이 2030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위의 이야기가 40대 X세대의 이야기는 아니다.
'자발적 아싸'란 무엇인가? 피곤하게 살지 않음을 의미하겠다. 더이상 맞지 않는 집단에 자신을 우겨넣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직장생활에 목매지 않는다는 문화적 트렌드이기도 하겠다. 아마, 40대 이상의 기성세대들이 봤을 땐, 'ㅉㅉ 인생 망할려고 별짓을 다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다.
결혼식 축의금을 안내는게, 하나의 문화가 되어간단다. "너 왜 축의금 3만원 냈어...?" "너도 10년 전에 3만원 냈잖아!" 라는 일화가 있단다. 3만원 냈다고 그것을 물어보는 자체도 웃기다. 3만원을 낸 인간도 웃기지만, 그 자체에 모멸감을 느끼고 다시 물어봤다는 것도 재밌다. 나같으면, 그냥 조용히 손절했을 것 같은데...
그래서일까? 사람을 안만나는 것이 더욱 더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느슨한 연대'로 대체된다는 것이 맞겠다. 친구에서 온라인친구로, 학교친구에서 인스타맞팔로, 맺고 끊음이 더 가벼워지는 관계랄까? 더 마음맞는 사람과, 시간낭비 없이 감정낭비 없이 사귀고 싶다는 욕망으로 보여진다.
나이가 젊어질수록 키는 더 커지는데, 왜 삶의 영역은 더 미니멀해지는걸까? 단순히 '경기가 힘든 탓'이라고만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우리 사회의 생각 마인드가 쪼그라들어서 그런걸까?
기술은 발전하는데, 행복도는 더 줄어드는 것 같다. 그 탓을 정치인 탓으로, 이웃의 탓으로 돌리는 것 같다. 모두가 남탓을 할 때, 나는 무엇을 생각하며 어떻게 사회를 바꿔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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