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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7시 58분, 삼일절 저녁이다.
오늘은 자라섬에 다녀왔다. 걸으면서, 정법을 들었다. 그 중 가장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수체질은 사회를 이끌 수 없습니다"라는 부분이다.
정말 그런걸까? 나는 소음인이다. 체질적으로 타고난 소음인이다. 멀미를 잘 한다. 버스를 30분 이상 못탄다. 소음이 취약하다. 굉장히 예민하다. 음악을 잘못 들으면, 일이 안된다. 또, 사람의 아니된 행동을 잘 견디지 못해 한다. 잘 보지를 못한다. 무던히 견디고 끌어 안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는 그렇지 못하다. 그냥 끊어 버린다.
가끔, 목 체질들을 보면 신기하다. 어쩜, 그렇게 인품이 뛰어날까? 사람을 잘 챙기는 것처럼 느껴진다. 목 체질을 보면, 참 대인배 같다. 바보 같긴 하지만, 그래도 참 신뢰가 간다. 한 편으론, 그런 무던함이 부럽기도 하다. 이병철 회장님 또한 '운둔근'을 강조하셨는데, 둔이 바로 목체질의 것으로 보여진다.
나는 정말 사회를 이끌 수 없는걸까? 사회에 큰 역할을 하기 위해, 정법을 듣고 나름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수체질은 성실한게 재능이라는 걸 듣고, 조금 힘이 빠지는 기분이다. 성실한게 과연 재능일 수 있을까? 나는 창업가를 꿈꾸고, 창조하는 것을 꿈꾼다. 그런데, 내 체질은 수체질이다. 이런 아이러니는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지금까지, 1년 이상 직장에 다녀본 적 없다. 밀레니얼 세대이기도 하고, 또 인내심이 그렇게 없기도 하다. 남 밑에서 견디는게, 나에겐 정말이지 고역 같은 일처럼 느껴졌다. 다른 사람 또한 그렇겠지만, 나에겐 특히나 힘들었다. 마치, 영혼이 팔아 넘겨지는 듯한 기분이였달까?
남들은 소속감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무원을 희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단 한 번도 그런 소속감을 꿈꿔본 적 없다. 누군가의 덕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다. 건방진 소리일지 모르겠으나, 나는 항상 그랬다. 신데렐라가 되고 싶다기보다, 신데렐라의 왕자님이 되고 싶었다.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운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런 나의 성향은 무엇이란 말인가? 체질 상으로는 분명 나는 수체질이다. 그런데, 하는 짓거리를 보면, 거의 금체질에 가깝다. 가끔 토체질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위로 올라가고 싶어하는 성향이 너무 강해, 남 잘난 척하는 꼴을 못견뎌하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테스토스테론이 강해서일까? 30대라는 나이가 특성적으로 작용한 것일까? 그럴 수도 있겠다. 여자보다는 남자가, 노년보다는 청년기에 테스토스테론이 강화된다. 그런 면에 있어서, 나의 독립적 성향이 강한 것은 이해할 만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렇게 독특한 것일까?
만약 내가 남 밑에 있는 걸, 잘 견뎠다면 어땠을까? 내 인생은 어떻게 펼쳐졌을까? 대부분의 수체질처럼, '교사' '공무원' '은행원' '교수' 등등을 하면서, 나름의 생을 펼쳐갔을까? 그렇다면, 중산층은 되었을 수 있겠다. 일반적인 삶을 살면서, 보수를 대변하는 그런 삶 말이다. 뭐 의미야 있겠다.
그러나, 내 내면의 성향은 전혀 반대다. 단 한 번도 일반적인 삶을 꿈꾼 적 없다. 친구들 모두 '평범한 삶이 가장 어려운거야'라고 말했을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평범한 삶을 원하지도 않고, 나는 비범하게 살거야'라고 말했다. 그리고 친구한테 물어보기도 했다. '넌 평범하게 살고 싶어? 비범하게 살고 싶어?' 친구는 이 질문을 듣고,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어쩌면, 삶의 정체성에 관한 부분은 민감할 수도 있다. 각자의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하나의 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관이라는게, 하나의 것은 아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놀랍도록 비슷한 경우들이 허다하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말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나는 아웃사이더를 자초했다.
수체질로 돌아와보자. 수체질 중에, 나 같은 특성을 가진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는 처음부터 괴짜이기를 원했다. 다른 분들은 나를 모범생으로 봤다. 그리고, 알지도 못한 채로 '너는 참 착한 아이구나'라고 말했다. 그런 시각에 콧방귀라도 끼듯이, 나는 오히려 엇나갓다. 문신, 염색, 패션, 귀걸이 등등에 관심을 가졌었다. 물론 지금은 또 아니지만.
이런 나는 과연 수체질일까? 성격적으로 봤을 때, 정말 수체질은 아니다. 그러면서도,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은 꺼려 한다. 왜냐? 남들 앞에 나서면, 귀찮기 때문이다. 완장을 차는걸 좋아하고, 주목을 받는게 좋은 관종들이 소양인이라면, 나는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임금 뒷편의 실질적인 권력을 원한다. 왕이 되기보다도, 왕을 움직이는 상왕이나 섭정 대신을 원해한다. 허수아비가 될 바에는, 차라리 실권을 가진 신하가 더 낫다고 생각해왔다.
나는 과연 어느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위치를 굳이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부터 궁금한 주제이기도 했다. 과연, 나라는 존재는 무엇이며, 무슨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며, 무슨 위치가 나의 자리인지가 정말 궁금했다. 다른 사람들도 물론 궁금했겠지만, 나는 특히나 더 궁금해했다. 정체성, 의미, 목적 등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인생의 주제였다.
그런 면에 있어서, 남의 영향력을 받는게 나에게는 매우 불쾌한 일이기도 하다. 정법이야 그렇다겠지만, 누군가의 밑에서 영향력을 받는게 참 싫다. 소속감보다도 오히려 자유가 더 중요하다. 사람마다 성향은 다르겠지만, 나는 그렇다.
누군가 힌트를 주었으면 좋겠다. 답은 아니더라도, 나의 이런 고민을 겪어본 사람이 있다면 스스럼없이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과연, 나 같은 고민을 하셨던 분이 있으실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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