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듣고 쓰기

정법, 돈 벌려고 하면 무조건 망한다. 878강

공부생 2022. 2. 2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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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4시 16분, 일요일 낮이다.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다. 방금 집에 오면서 들었던 정법에 '돈 벌려고 하면 무조건 망한다'라는 대목이 있었다. 이 대목을 듣고, '아 맞네. 이거였네. 내가 힘들었던 이유가 이걸 간과해서일 수 있었겠네..' 생각이 들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다. 과거 정법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주식을 하고 있었다. 주식으로 돈을 벌었느냐? 못 벌고 힘들어했다. 그래서 정법을 만났다. 뭔가 법칙 같은게 있을 것 같아서, 꾸준히 듣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만난 정법에서 이렇게 말했다. "돈을 벌려고 하면 안됩니다. 일하려고 하십시오"

 

 

당시, 나는 조금 이상하게 들렸다. '아니 자본주의 시대에서, 자수성가하려면 돈을 벌어야지. 돈을 벌려고 하지 말라니. 유튜브 신사임당 채널만 봐도, 돈 이야기 하는게 부끄럽지 않는건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려는건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2년간 정법 안들었다.

 

 

왜 안들었을까? 돈을 벌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름 발버둥을 쳤다. 노력이 부족했던건지 왜인지 모르겠으나, 세상은 내 맘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꿈이고 뭐고 반체념한 상태가 되었다. '이대로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라는 심리를 갖고, 그래도 버텼던 것 같다.

 

 

그리고 3년이 넘은 지금, '아.. 그 말이 맞았네' 하며 똑같은 말이 다시 들린다. 참, 신기한 일이다. 그 때도 '돈 벌려고 하지 마십시오' 지금도 '돈 벌려고 하지 마십시오. 돈은 저절로 일어나는 겁니다'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때는 왜 안들렸을까? 지금 생각하면,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 아마도 내 욕심과 아집이 너무 심했던 것이리라. 지금이라고 그런 아집이 없는건 아니겠지만.

 

 

평창동을 다녀오면서 책과 에세이를 봤다. 읽었던 글 중에 이런 대목이 있었다.

 

 

주인공이 있다. 주인공은 매우 가난하다. 주인공의 형과 엄마는, 돈이 최고의 가치다. 돈이 최고의 종교라고 믿고, 돈이 아닌 다른 것을 가치로 두는걸 '바보'처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집안은 힘들다. 주인공은 그런 집안 사람과는 다르게 '지혜'라는 것을 추구한다.

 

 

지혜를 추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책이다. 훌륭한 사람과 직접 만나거나, 그럴 기회가 없다면 책을 읽어야 한다. 저자는 후자를 택했고, 지혜를 증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년 안있어서, 집안을 일으킬 정도의 부가 따라온다. 주인공은 집안에서 가장 훌륭한 사업가가 되었다. 주인공은 청년이 되어, 후배 청년들을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위의 정법 878강을 딱 듣게 되었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아, 이거였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벌려면 돈을 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금 황당한 이야기가 진리로 와닿는 순간이었다.

 

 

사실, 그렇다. 돈이라는 건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행복'이라 말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행복의 수단'이라고 말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피와 땀이 서린 인생'이라고 말할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매개체'라고 말할 것이다.

 

 

나의 관점은 '돈은 포인트'라는 관점이다. 이 관점은, 어디선가 본 책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관점이다.

 

 

-돈 포인트론

돈은 '얼마나 이롭게 했느냐?'의 대가이자 포인트다. 높은 가치로 이롭게 하면, 큰 돈을 번다. 낮은 가치로 이롭게 하면, 작은 돈을 번다. 높은 가치로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면, 더 큰 돈을 번다. 낮은 가치로 적은 사람을 이롭게 하면, 적은 돈을 번다.

 

 

돈은 포인트라는 관점을 갖고 나니, 모든게 깔끔해졌다. 그 전까지는, 나에게 돈은 '우월감을 표출하고자 하는 화신' 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돈 그 자체가 우월감은 아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60평짜리 집, 돈으로 살 수 있는 1억 넘는 스포츠카, 돈으로 살 수 있는 좋은 동네의 건물 등이 그러했다. 그것만 있으면 나는 돈 욕심 없이 행복하게 잘 살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선택한게 주식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나보니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감사하다. 초반에 마음대로 되었더라면, 나는 평생 '과거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대다수 5-60대 왕년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을 보면, 왕년에 잘나갔던 이야기 속에 삶이 멈춰있다. 그렇게 낭비하고, 한을 남기고, 현실을 부정하며 사는 것 또한 지옥이다. 누군가는 행복이라고 하겠지만, 일시적인 '뽕'에 가깝다. 뽕을 맞으면 기분이 좋은거지, 행복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내가 만약, 처음부터 잘되었더라면 '법칙' 따위는 무시했을 것 같다. 내 인품이 아니라, 인간의 뇌라는게 그렇다. 왠만한 사람들이 상류층으로 올라갔을 때, 주위 사람들을 '무시'하게 된다. 이것은 배운 사람이라도 어쩔 수 없다. 부자들은 겸손한 사람이 많다라고 하는데, 왠만큼은 '무시'를 한다.

 

 

어쩌면, 이것이 큰 부자와 작은 부자의 차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고 하는데.. 그 자격이 무엇일까?' 를 생각해봤을 때, 사이토 히토리의 책을 읽고 힌트를 얻었다. 단순히 성격과 개성 색깔의 차이를 넘어, 겸손은 큰 부자의 필수 덕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엔 몰랐기에 이렇게 생각했다. '부자 치고도 겸손하지 않고, 절약하지 않고, 멋있게 누릴거 누리는 사람도 있어! 대접받는 사람도 있어! 저 힙합 랩퍼들을 봐봐. 자수성가했잖아!'

 

 

어찌되었든, 감사하다. 지금이라도 생각이 정리됨에 감사하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인간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신이 예뻐할리 없다. 만약 신이 있다면 말이다. 어느 잣대로든, 인간을 존중할 때 리더의 자리를 믿고 맡길 수 있다. 역으로 생각해봐도, 어떤 입장에서 봐도, 구성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리더는 어딘가 이상하다. 그런 면에서, 리더의 그릇이 있고, 일반인의 그릇이 있는 것 같다. 그 그릇에 따라 경제 수준은 달라지고 말이다.

 

 

 

나는 그런 한치의 것도 모른 채, '문화 생활'을 누리고 싶어했던 것 같다. 많은 경제로 누릴 수 있는 문화 생활의 향유만을 말이다. 역설적으로, 그런 우수한것을 제공한 사람 만이, 우수한 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데 말이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878강 https://www.youtube.com/watch?v=gg409PIQ-3g&t=4s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