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책 마지막엔, 이런 말이 써져있다.
'지금의 손흥민? 참 화려하죠. 그런데, 저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거의 수도승처럼 축구만 했어요. 24시간을 축구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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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방금 손흥민 저서를 읽었다. 직접 썼을까? 물론, 작가의 개정은 들어갔겠지? 그런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글을 잘썼다는 느낌이 든다.
왜일까? 아마 본인의 이야기를 해서일 것이다. 정말 누구에게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다. 손흥민에 대해 기자들이 말할 수는 있다. 손흥민에 대해, 아버지가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직접 인터뷰하고 또 글을 쓰는 것과는 다르다.
이 책은, 바로 그 손흥민이 직접 쓴 글이다. 고민없이 이 책을 선택하게 한 이유다.
1. 손흥민 양발잡이의 비밀-
손흥민은 양발잡이 선수다. "손흥민은 주발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다 잘 차는 선수입니다"라고 토트넘 동료가 말했다. 그런데, 거기에 비밀이 있다. 나는 이 책을 보고야 그 비밀을 알아냈다.
"매일 공을 1000개씩 찼습니다. 왼발 500개, 오른발 500개씩 찼습니다. 아버지가 공을 20개씩 깔아놓으면, 그것을 골대를 향해 연속으로 찼죠"
손흥민은 그렇게 훈련을 했단다. 매일 공 리프팅을 하며, 운동장 3~5바퀴?를 돌았단다. 한 발로만 3바퀴, 나머지 한 발로도 3바퀴.. 양발을 쓰며 5바퀴를 돌았단다. 세상에.. 그게 가능한 일일까?
2. 수도승 손흥민-
손흥민의 책 마지막엔, 이런 말이 써져있다.
'지금의 손흥민? 참 화려하죠. 그런데, 저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거의 수도승처럼 축구만 했어요. 24시간을 축구만 했습니다.'
여기서 '수도승'이라는 말이, 참 와닿았다. 손흥민 아버지 저서에서도 본 것 같은 내용이다. 수도승. 홀로 수행하는 느낌이 딱 떠오른다. 손흥민이 그런 생활을 했을거라고 생각하니, 참 마음이 숙연해졌다. '나는 과연 얼마나 그런 희생을 감내했나?' 생각이 들었다
손흥민은 스스로를 '축빠' '덕후'라고 했다. 책을 봐도 그런 것 같았다. 24시간 축구만 생각하고, 축구만 한다. 쉬는 시간에 뭘 하냐고 물어보면, 축구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다. 축구 게임을 한다. 그리고 영양 섭취와 운동을 한다. 그런 면에 있어, 정말 '프로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손흥민의 롤모델-
손흥민의 롤모델은 이청용이였단다. 이청용? 옛날에 2010년 정도에 기성용, 이청용 투톱 선수였던 기억이 난다. 그 때, 토트넘에서 뛰었었던 것 같은데.. 손흥민이 이청용과 같이 토트넘 경기장에서 뛰었었단다. 그 때, 막내였던 손흥민은 이렇게 말했단다. "롤모델과 같은 경기장에서 뛴다니... 꿈만 같다"
또, 손흥민과 박지성의 룸메이트 일화도 있다. 손흥민은 박지성 은퇴 쯤, 거의 막내였다. 그 때, 캡틴이였던 박지성과 막내였던 손흥민이 한 방을 쓴 것. 손흥민은 박지성이 너무 큰 대선배라서, 한 방을 쓰는게 믿기지가 않았단다. 그 때, 박지성은 손흥민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줬단다.
반니스텔루이가 신인이였던 손흥민을 보고 이렇게 말했단다. "헤이. 니가 박지성과 같은 곳에서 온 친구야?" "네" "잘해봐! 박지성은 22시간 비행하고도, 다음날 운동장을 뛰어다녔어!" 그리고, 손흥민을 잘될거라며 응원해줬다고 한다.
손흥민은 정말 대단하다. 본인의 영웅이였던 거인들을, 하나하나 다 넘었다. 이청용, 박지성, 차범근.. 아니 본인만의 영웅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단한 영웅의 기록을 깼다. 잘은 모르지만, 호날두보다 손흥민이 요즘 더 잘나가는걸로 안다. 손흥민이 호날두의 기록을 깼는지는 난 잘 모른다.
4. 아버지의 철학-
이 책을 보며 놀란건, '축구를 대하는 태도'였다. 축구 하나만 보고, 축구를 위해서 술, 식단, 화려함 등을 희생하고, 쉬는 시간에 어디 나가지도 않는단다. 오로지 다음 경기를 위해서. 나는 이런 생활 태도를 만드는데, 아버지였던 손웅정님의 교육이 컸다는걸 알 수 있었다. 아마 '유퀴즈'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목일 것이다
손흥민은 시즌이 아닐 때, 무조건 훈련만 한다. '훈련만' 한다. 영국인가? 독일에서, 너무 힘들었단다. 한국이 너무 가고 싶어서, 아버지께 빌었단다. 아버님 허락 하에, 춘천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날부터, 정확히 아침 8시부터 훈련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국 오고 나서 여독을 풀 시간 따윈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화려한 운동선수가 있다면, 단연 손흥민일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그런 손흥민이 "저는 화려함과 거리가 멀어요. 그 뒤에 더 힘든 시간이 더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경기 못뛰었다고 계란이나 물병을 던지는 관중들이 있다. 최근, 기성용 선수도, 관중이 던진 물병을 맞았다. 그것도 소중이를.
한 사람이 어떻게 노력했고, 어떤 시간을 겪어왔는지를 안다면... 과연 그 물병을 던질 수가 있었을까? 계란을 사람을 향해 던질 수가 있을까? 도덕적으로 잘못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경기에서 졌다고 말이다.
여튼, 중요한건 노력이다. 손흥민이 이렇게 말했다.
"저는 메시나 호날두처럼 천재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24시간을 온전히 갈아 넣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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