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트럼프 당선의 숨겨진 이유. <지위게임>을 읽고

공부생 2024. 6. 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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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의 숨겨진 이유: 미국인들의 집단적 지위 위협감

 

첫 문장: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인들이 집단적으로 자신들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일 수 있다.

 

 

 

 

왜 총기 난사범은 20-30대 남성일까?

 

 

왜 우리는 유명인의 소비를 모방할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지위게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월요일 낮이다. 

 

지금 긴 책을 읽고 있다. 만만해서 골랐는데... 알고보니 700페이지다. 제목은 <지위게임>이다.

 

 

 

 

 

 

다 알만한 심리학책이라 생각했다. 읽다 보니 흥미로웠다. 정자전쟁과 비슷한 구도로, 인간이 왜 이러이러한 행동을 하는지가 적혀있었다. 특히, 총기난사 사건이나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가 왜 20-30대 남성인지가 흥미로웠다. 지위를 얻지 못한 '열등한' 남성이, 통상 범죄의 가해자가 된다.

반복적으로 무시를 받다 보면, 세상을 제정신으로 살아가기가 힘들어진다. 나도 겪어봐서 안다. 특히 직장이나 학교같이, 반드시 매여있어야 하는 공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군대에서 왜 자살사건이 자주 일어나겠는가? 결국, 자살을 하는건 상병장이 아니라 이등병이다. 통상 이등병 일병이, 지위가 낮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을이 품어주지 않은 아이는, 온기를 느끼려고 마을에 불을 지른다.

 

 

 

 

 

 

 

책에 따르면, 지위가 낮다는건 죽는 것보다도 고통스럽게 뇌가 인식한다고 했다. 거절을 당하는 것도, 길가다 무시 당하는 것도 그러한 연쇄작용일 수 있다. 모두가 다 고통의 역치가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특히 무시, 지위 낮음에 대한 고통이 크게 와닿는 사람들이 있다.

통상 "지고는 못살아"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남자든 여자든. 특히 남자들이 그런 경우들이 많다. 나이가 40대 되기 전, 테스토스테론이 왕성한 친구들이 그러하다. 이들은 술집에서 특히 싸움이 자주 난다. 같은 남성들끼리다. 이 또한 지위게임이라고 볼 수가 있겠다. 클럽에서 살인이 나고, 술집에서 싸움이 나고, 또 운동경기에서 경쟁이 유난히 붙는 이유가 그러하다.

 

 

 

그 테스토스테론을 잘만 이용하면, 성장의 촉매제로 쓸 수 있다. 그러나 대개, 많은 부분에서 휴리스틱으로 작용한다. 자신을 깎아먹는다. 직장에서 사내정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봉일까? 인기일까? 결국 끝까지 까보면 '내가 너보다 우월해' '내가 너보다 나은 사람이라는걸 증명하고 싶어'라는 심리가 깔려있지 않을까? 바로 "지위게임"이다

 

 

 

 

또,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뽑힌 이유도, 추론되는 부분이 있었다.

 

우리는 지위가 위협받으면, 지배적인 지도자를 옹립하는 경향이 있다.

전쟁시기에 키와 몸집이 크고, 눈매가 매섭고 턱이 강한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한다

 





누가 떠오르는가? 난 시진핑과 도널드 트럼프가 떠오른다. 힐러리와 트럼프 대선에서, 트럼프가 될거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말도 안되게 트럼프가 당선되었다. 이걸 두고 심리학자들도 많은 분석 논쟁이 있었다.

 

 

 

 

혹시, 미국인들은 '지위가 위협받는다'고 생각한건 아닐까? 집단적으로 말이다. 자, 시간을 되돌려보자. 트럼프 당선 전으로 들어가보자. 그 때, 경제는 어땠는가? 2008년 금융위기를 겪고, 가계는 계속 불안정한 상태로 끌고 갔다. 적어도 가계는 그렇다. 빚은 해결되지 못하고, 가계 대신 금융에만 투자가 집중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의 미국의 영광은 사라졌다. 오죽하면 트럼프의 구호가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였다. 미국의 전성기는 1920년대였고, 어느 때도 그 이상을 호가하지 못하고 있다. 80년대에 일본에 록펠러센터를 뺏기더니, 2008년 이후엔 중국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인들은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다.

 

 

 

 

 

때문에, 여성인 힐러리보다 남성적인 '트럼프'를 뽑은게 아닐까? 특히 지위에 민감한 사람일수록, 트럼프를 뽑았을 것 같다. '우리는 지위가 위협받으면, 지배적인 지도자를 옹립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대목과 딱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명성있는 사람을 모방해서, 명성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다

 

 

 

트럼프 굿즈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고 한다. 왜일까? 바로 '명성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모방한다'는 대전제 때문이 아닐까? 트럼프 물컵, 트럼프 티셔츠, 트럼프 구호가 적힌 모자 등 많은 것들을 샀다. 단순히 지지한다고, 그것을 살까?

 

 

 

사실 이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다. 연예인이 밤양갱을 먹으면, 10대들은 밤양갱을 따라먹는다. 7~8년 전, 롱패딩이 유행했다. 그 또한 연예인이 '쉬는 시간에 입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롱패딩 자체가 나오지 않았고, 거의 축구선수용 스포츠 패딩이라고 불리곤 했다. 그걸 여배우들이 대기 시간에 걸치고 있었고, 대다수 10대 여고생들이 따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대 여고생들은 '김밥 말이'를 자처하기 시작했다. '디스커버리'라는 브랜드는, 그 최고의 수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나 또한 마찬가지다. 이재용 회장님이 '스케쳐스'라는 신발을 신었다고 했다. 이재용 회장님은 지위가 높은 분이 아니던가? '삼성 회장님이 신은 신발이 10만원이라고? 나도 신을래!' 심리로, 스케쳐스가 완판되기 시작했다. 아마 대다수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니 스케쳐스는 진짜 편해요. 편해서 시는거라구요!"

스케쳐스 매장에 가서 "이재용 신발 있나요?" 물어보면, "품절됐어요" "이제 안들어와요" 이 2가지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이것만 봐도, 지위가 브랜드에 미치는 역할이 증명되었다고 본다.

 

 

 

 

 

 

 

 

 

 

 

'지위가 한참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모방하기 시작하면, 지위를 안겨준 그 행동을 그만둘 가능성이 크다'

모두가 롱패딩을 입을 때, 롱패딩은 유행이 끝나게 된다. 모두가 MLB 모자를 쓸 때, 그 유행은 끝나게 된다. 2024년에 모두가 와이드팬츠를 입고 있다. 이미 와이드팬츠는 유행의 끝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연예인들은 와이드팬츠 대신 부츠컷을 입고 있다는게, 그 증거겠다

 

 

<지위게임>을 읽고 느낀점은 뭘까? '휴리스틱에 빠지지 말아야겠다'이다. 지위 높은 사람의 패션을 무조건 따라하는건 휴리스틱이다. 살림살이가 팍팍하다고 "폭력적인 남편" "강해보이는 지도자"를 뽑는 것도 휴리스틱이다. 나라를 더 파국으로 끌고갈 수도 있다. 나 스스로 열등하다고 생각이 들 때마다, <지위게임>을 떠올려야겠다. 

 

 

 

 

진짜 지위가 높은 사람은, 상대방에게 줄게 많은 사람이다. 가짜로 지위가 높은 척 하는 사람은, 상대방을 지위를 깎아내리는 사람이다. 우리는 이것을 "갑질"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