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듣고 쓰기

정법, 의복과 갖춤

공부생 2022. 2. 1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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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8시 48분, 저녁 샤워를 마쳤다.

 

 

오늘 가산을 다녀왔다. 옷을 사기 위해서, 아니 외향을 갖추기 위해서였다. 나름,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아울렛을 돌았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옷이 하나도 없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었다. 정말 내 마음에 드는 옷이 없었다.

 

 

 

결국, 다른 아울렛으로 갔다. 또 없었다. 옷이 다 거기서 거기였다. 명품관이라도 가야했을까? 명품은 살 형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명품관에서도, 내 마음에 들었으리란 보장도 없다. 하아.. 그래서 결국 못사고 그냥 왔다.

 

 

너무 힘든 와중에, 정법을 들었다. '의복과 갖춤'이라는 주제였다.

 

 

스승님이 말씀하셨다. "의복을 갖추려고 하면, 마음대로 안갖춰집니다. 정법을 꾸준히 듣다 보면, 질량이 올라갑니다. 질량이 올라가면, 스스로 변하게 됨이지, 억지로 변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억지로 하려고 하면, 이상한 사람이 됩니다. 정법을 꾸준히 들으십시오. 도배도 새로 하게 될 것이고, 집도 더 넓은 평수로 가게 될 것입니다"

 

 

굉장히 희망 섞인 말씀이다. 나도 그런 와중에, 옷을 갖추려는 열망이 저절로 든 것일까? 그런데, 왜 오늘 찾지 못했던 것일까? 어제, 마음 속으로 원하는 디자인까지 생각해놨는데 말이다. 오늘만큼은 가격에 상관없이, 업그레이드를 시키는데 집중하려 했건만.. 조금 아쉽다. 힘이 안나서, 정법을 들으면서 털레털레 집에 왔다.

 

 

한 달 전쯤인가? 혜공 원장님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 옷에 대한 내용이었다. 원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옷의 색깔은 관계 없습니다. 다만, 탁한 색이 아니라 깔끔한 색을 입으십시오. 같은 검정이라도, 탁하지 않은 느낌으로 입으십시오"

 

 

스승님처럼 하얀색으로 입기는 겁난다. 사람들의 시선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그러고 싶지도 않다. 그냥, 적당히 멋있게 맵시있고 싶다. 나만의 느낌이라는게 있다. 그런데, 요즘들어 사람들이 거의 다 올블랙으로 입고 다니는 것 같다. 비단 겨울이라서만은 아닌거라 생각이 든다.

 

 

검정색으로 온 몸을 휘감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만큼 마음이 어둡고 각박하다는 뜻일까? 아니면,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하는, 집단 내성화인걸까? 내 생각에는, 양자 모두 적절히 이유가 숨어있을 것 같다. 정말 본질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사람들은 대체 왜 검정을 입는걸까? 단지 유행이라서?

 

 

혜공 원장님은 참 옷을 잘 입으시는 것 같다. 헤어스타일은 잘 모르겠지만, 패션 감각은 뛰어나신 것 같다. 깔끔하시고, 세련미 있다고 해야할까나? 우리 부모님도 그렇게 입으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거야 질량에 따라 다른 것이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겠다.

 

 

아, 그 질량이라는게 대체 어떻게 옷으로 표현되는 것일까? 옛날부터 궁금하긴 했다. 내 친구 중에, 옷에 돈을 엄청 많이 쓰는 아이가 있다. 옷 브랜드도 좋아하고, 옷에 관심도 많다. 그런데, 왜 자꾸 초록색이나 갈색에 집착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튀고 싶지 않은 그 아이의 심리였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하필 피부도 까만 애가 갈색이라니.. 기운을 볼 줄 모르는 내가 봐도, 참 탁해보였다.

 

 

 

정말 그런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생각할수록, 외향을 맵시있고 깔끔하게 갖추고 다녀야겠다는 결론이 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