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듣고 쓰기

정법, 사람을 대한다는 것2

공부생 2022. 2. 1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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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9시 16분, 밤이다.

 

 

오늘 주제는 정법과 관련 없을 수 있습니다. '사람을 대한다는 것 1편'에 이어, 새로운 감회가 또 떠올랐습니다. 나름 생각을 풀어놓는 글입니다.

 

 

1. 어머니와 이야기하던 중, 재밌는 주제가 나왔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 자신을 대하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책을 보고 뽑아냈던 공통의 결을, 그리고 어마니는 살아왔던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다.(말을 좀 많이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남을 대하는 방식이 곧 나를 대하는 방식이겠구나.. 사람을 대한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겠구나. 인사 한 번 하는 것, 얼굴을 쳐다보고 말하는 것, 가식 또는 진심으로 대하는 것, 이런 면에서의 차이가 곧 삶의 차이일 수 있겠구나"

 

 

2. 우리는 살다 보면, 너무나 많은 상처에 직면한다. 직장에 나와, 아르바이트에 나와, 사회라는 곳에 자의든 타의든 나와보면, 별의 별 인간들이 다 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사회 속에서 일원으로 살다보면 성격에 변화가 일어난다. 주로 좋게 일어나는 경우보다, '삶에 치이는' 경우가 더 많다. '찌든다' 혹은 '어그러진다'라는 표현이 맞을 수 있겠다.

 

 

나 또한 그렇다. 알바를 뛰며, 사장님들의 대접, 손님들이 나를 보는 태도, 이런 것들에 휘둘려버렸다.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이롭게 해주어야 한다'는 정체성인데, 이를 까마득히 잊어 버렸다. 그리고, 세상의 탓을 했다. '저 손님은 진상이야', '저 사장님은 왜 독재자처럼 구는거야!'

 

 

3. 어떤 기업 공고에 이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저희 회사는 면접 볼 때,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 사람은 절대 안뽑습니다. 배우겠다고 하는 사람도 안뽑습니다. 직장에 와서 뭘 배웁니까? 직장이 학교입니까? 당신들은 능력을 제공해주는 것이고, 우리는 그에 대한 페이를 지불하는 것입니다. 동등한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돈을 줬는데, 당신들이 배워가겠다고요?"

 

 

이 일화를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래. 직장에 내가 무언가를 제공하고 돈을 받는건데, 나는 왜 받으려고만 했을까? 고객들을 이롭게 해줘야 하는 직책인데, 왜 고객들에게 칭찬을 받고자 했던걸까? 내가 이렇게 못배운 사람이었던가? 내가 이렇게 심리적으로 나약한 사람이었던가? 직원이 고객의 위로를 받아야 할만큼? 돈을 받고 칭찬을 받아야 할만큼 내가 잘난 위치였었던가?'

 

 

 

4. 요즘, 정말 황당한 직원들이 많이 보인다. 그럼에도 요즘은 "여기 있는 직원은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혹은 "직원에게 폭언을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적혀있는 곳들이 많다. 그런데 나는 의문이 든다. 그런 문구를 붙여놓고, 왜 고객을 대하는 것은 등한시하는걸까? 고객이 물어봐도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하거나, 본인이 숙지해야할 업무를 모르는 상태로 도움을 못주는 경우가 그러하다. 쉽게 말해, 서비스어의 역할을 못하면서, 고객에게 존중을 받아야 한다니.. 한참 이상하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니, 내 이야기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20살 초중반 때 그렇게 살았다. 왜? 몰라서다. 그런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그저 '받아야 한다'는 거지 근성만 차있을 뿐이다. 거지 근성은 어디서 왔는가? 본성인가? 그것은 잘 모르겠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사람들에게 어마무시한 피해를 주면서, 스스로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요즘의 황당한 직원들도, 나와 같은 '무지'에 빠져있는게 아닐까 추론이 된다. 만약, 그런거라면 나는 그들을 욕할 자격이 없다. 나 또한 '이 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직원의 불친절을 보고, 나 스스로의 무지를 공부 삼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5. 사람을 대한다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내 앞의 사람에게 ㄱ웃으며 대했는가? ㄴ진심으로 대했는가? ㄷ상대를 위하는 마음으로 대했는가? 이런 것들이, 부자와 빈자를 나뉘는 방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이렇게 계산하는 것 또한, 굉장히 이기적이겠다. 그렇지만, 나를 위해서라도 이타적으로 행동해야한다는 것도 말이 안될건 없다. 김승호 회장님 책에 이렇게 적혀있었던가?

 

 

'가장 이타적으로 사는 것이, 가장 이기적으로 사는 결괴를 불러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