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듣고 쓰기

정법, 혼자 공부하는게 잘못된거라고?

공부생 2022. 1. 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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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5시 57분, 저녁이다.

 

 

오늘 걸으면서 법문을 들었다. 충격적인 대목이 들려왔다. "공부를 잘 하고 있다면, 주변에 사람이 있을겁니다. 사람과 잘 나누면서 지낼겁니다. 그러나, 혼자 듣기만 하고 있다면, 공부가 잘못되가고 있는겁니다."

 

 

내가 정확히 이해했는진 모르겠다. 만약 맞다면, 나는 공부된게 아닌게 된다. 나는 정법 3년이 넘었는데, 주변에 정법을 나눌 사람이 없다. 정법을 추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추천 받은 사람 모두,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나 혼자 꾸준히 정법을 듣고 있다.

 

 

나는 잘못된걸까? 정법 스승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었다. '상대에게 정법을 추천해주세요. 그리고 싫어하면, 절대 강요해선 안됩니다. 그리고 윗사람에게 추천하려고 하지 마세요. 아랫사람이나 친구에게 부탁으로 다가가세요. 점검해달라고 하세요'

 

 

기회 닿는대로 나는 정법을 추천했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별다른 소식은 없다. 그들이 한 번 들어보고 계속 듣는지, 아니면 때려치고 사짜 취급을 하는지, 나는 모른다. 확실한건, 내 주변에 정법을 나눌 사람이 아직 없다는 점이다.

 

 

스승님이 말씀하셨다. 정법 공부를 하면, 인연이 저절로 온다고. 나에게 물으러 온 인연이 생길거라고. 나는 무엇일까? 나는 왜 묻는 사람이 없을까? 내가 사람을 거부해서일까? 아니면 내가 그만큼 공부가 덜 된 인간이라서 그럴까? 인간 몸은 센서라서, 물을 사람을 정확히 알고 묻는거라고 하셨는데.. 나는 어떤 상황일까?

 

 

위 정법을 듣고, '에이 XX. 뭐 이래. 다 때려치워야하나?' 생각이 1초 들었다. 짜증이 올라온 것이다. 그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간, 내 판단이 맞았던 것보다, 정법이 맞았던 것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가슴 아프더라도 인정할건 인정해야 한다. 기분 나쁘다고 진리를 버려버린다면, 동네 할배 할매나 다를게 무엇이던가? 그들처럼 늙기 싫어서라도, 나는 정법을 놓을 수 없다. 진리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공부가 안되었다면, 안된거라고 인정하자. 그리고 내 어디 부분에서 막혀있는지, 탐색을 해보자. 사람을 대하는 마음 자세가 안되어있다면, 그 또한 인정해보겠다. 홍익행을 한답시고, 말만 너무 번지르르 한 적이 없었나 생각해본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 모순이 있을 것이다. 빨리 고치고 싶지만, 그마저도 내려놓아야지 어쩌겠나.

 

 

나는 혼자 법문을 듣는다. 뭐 내가 할 수 있는건, 꾸준히 듣는 것 밖에 없다. 그리고 이렇게 깨달을 때마다, 인정하고 '자의식 해체'를 하는 수 밖에.. 나는 그렇게도 모자란 사람인가보다. 잘난척이고 뭐고.. 이젠 내가 뭘 추구했는지조차 잊어버린 것 같다. 처음엔 '멋진 인생을 살고 싶다'의 욕구가, 계속해서 변해왔다. 진리에 녹아서 말이다. 나는 무엇을 추구해야할까? 아니면 추구하지 말아야 할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