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듣고 쓰기

정법, 좋은 관상 만들기

공부생 2022. 4. 2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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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2시 32분

 

 

물멍을 때리고 왔다. 요즘은 물멍을 하며 정법을 듣는다. 고요하니 더 잘 들리는 것 같다.

 

 

 

신기하다. 단전호흡이 저절로 된다. 정법을 들어서일까? 물멍의 효과일까? 아니면, 둘이 합한 효과일까? 신기한 것은, 정화된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한강에서 정법을 듣고, 집으로 걸어오는 중이었다. 요즘은 왜 이리 눈물이 날까? 정법에 따르면, 눈물을 흘릴 때 정화가 된다는데.. 그런걸까? 그냥 과거가 많이 반성이 된다. '눈앞의 사람에게 뭘 해드릴까? 저 사람은 뭘 필요로 할까?'를 떠올리면, 눈물이 흐르려고 한다. 맨날 듣는 정법 사행도인데 불구하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사람의 관상이란 참 정직한 것 같다. 타고난 얼굴은 어쩔 수 없지만, 40이 되면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어떤 생각, 어떤 마음을 갖고 살았느냐에 따라, 얼의 골이 형성된다.

 

 

스승님의 용안을 보면, 눈썹이 하회탈 모양이다. 눈은 매섭지만, 인당을 포함한 눈썹 부분에 주름이 하나도 없다. 백종원 또한 마찬가지다.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가며 인상이 매우 좋아지는걸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백종원 대표 만큼 인상 좋은 분을 본 적 없다.

 

 

계속해서 정화하면, 나도 스승님처럼 얼굴이 변할 수 있을까? 온화해지고 싶다. 사람을 즐겁게 하는, 기분 좋게 하는 얼굴을 갖고 싶다. 내가 그런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곁에 있어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 옆에 있으면 절로 힐링이 된다. 그런 사람을 원하면, 내가 그런 사람이 되면 된다. 그럼, 내 주위 사람은 다른 곳으로 힐링 찾으러 안가도 된다.

 

 

이런 생각들을 할수록, 호흡이 더욱 편해지는 것 같다. 한강에서 물멍 때릴 때는, 가슴이 답답했다. 그러나, 오면서 반성을 하고 생각이 바뀌어갔다. 그 과정에서, 정화가 일어난걸까? 집에서 이 글을 쓰면서, 가슴, 배, 단전까지 후련하다. 울컥울컥하면서 말이다. '과거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았을까?' 회한이 절로 일어나는 느낌이다.

 

 

 

욕심을 내고, 움켜쥐려는 마음을 갖는 것. 이는 결과적으로 엄청난 손해인 것 같다. 왜? 움켜쥐려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 에너지가 다운되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폭이 좁아진다. 더 큰게 안보이게 된다.

 

 

돈을 벌려고 혈안이 되었던, 얼마 전 내 모습이 떠오른다. 부끄럽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물론 사정은 있겠다. 그러나 확실한게 있다. 혈안이 되면 될수록, 집착을 하면 할수록 더 안보이게 된다는 점이다. 시야가 좁아진달까? 결과적으로 더 어려워지게 되는 것 같다.

 

 

반면, 욕심이 아닌 넉넉한 마음을 가질 때, 주려는 마음을 가질 때는 어떠한가? 움켜쥐려는 생각이 없다. 그려니 표정이 굳을 수 없다. 여여하달까? 유연하고 온화하다. 그리고, 더 큰 아이디어들이 마구 떠오른다. 잘은 모르지만, 내가 겪은 바론 그렇다.

 

 

 

그럼, 그런 변화를 어떻게 일으킬 수 있을까? 나는 그 방편으로 '물멍'을 택했다. 위빠사나를 할 때보다 훨씬 더 쉽다. 일단 무의식에서 거부감이 없다. 눈 감고 계속 가만히 있으면, 별의 별 감정이 올라온다. 싸우게 된다. 그러나, 흘러가는 물을 보면, 생각 감정도 흘러간다. 그 자체로 다 흘러가버린다. 굉장히 편하다.

 

 

그렇게 삿된 마음까지 다 흘러가버리면, 묘한 희열이 남는다. 공허함, 비움, 내가 미니멀리즘을 택하며 얻으려 했던 그 상태. 내가 원했던 그 느낌이 바로 올라온다. 참 기쁘다.

 

 

길을 가며 스치며 지나간 누군가가, 내 얼굴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어떨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잠깐 본 모르는 사람의 얼굴로도, 안좋았던 기분이 사르르 녹는다면? 사람을 이롭게 하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