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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3시 47분, 토요일 낮이다.
토요일인 오늘, 정법 강의 mp3를 20개 정도 폰에 넣어 한강으로 갔다. 여의도 공원에서 한강을 보며, 천천히 거닐었다. 정법을 귀에 꽂고 말이다. 날씨는 추웠지만,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았다. 넓은 광장을 거닐며, 정법을 들으니 참 좋았다. 외롭지도 않고, 오히려 더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랄까?
1. 방금 들은 정법에서 이런 대목이 있었다. "지식을 당신이 생산했나요? 돈을 당신이 만들었나요? 기술을 당신이 개발했나요? 아니잖아요. 당신껀 없는건데, 왜 그것을 가지려 하나요? 갖출 때는 사적으로 갖췄더라도, 쓸 때는 공적으로 써야 합니다. 공적으로 쓸 때, 힘을 갖게 되는겁니다"
나는 이 부분을 경험으로 알진 못한다. 돈을 벌어본 적도 없고, 똑똑해져본 적도 없고, 기술이나 재주를 갖고 써본 적도 없다. 나는 아무런 탈렌트가 없는 채로, 그냥 정법을 묵묵히 듣는 공부생이다. 그런 과정에서, 이 대목을 들으니 조금 새롭다. 아니면, 혹시 내가 갖고 있는 탈렌트가 있는데, 그걸 욕심내서 못쓰고 있는걸까?
2. 욕심. 나는 욕심이 있을까? 지식에 대한 욕심이 있을까? 정법을 들었을 때, '이건 나만 듣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어본 적 있다. 초창기에 말이다. 그 힘을 나눴을 때, 훨씬 더 내가 커질 수 있다는 법문을 들었다. 그 법문을 듣고, 내가 욕심을 낼 수가 없었다. 마음 속으론 욕심을 내고 싶어도, 법칙을 알기에 나는 나눌 수 밖에 없어진다. 돈 또한 마찬가지다. 돈은 잘 나눌 때, 훨씬 더 커진다는 것을 알고, 더이상 꼼쳐놓는 습관을 안버릴 수 있을까 싶다.
나는 내가 무슨 힘이 있는지 모른다. 나에게 힘이란게 있을까? 내가 힘을 가졌던 적이 있던가? 잘 모르겠기에, 그냥 정법을 듣고 책을 읽는다. 늦었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지금이라도 득되는 삶을 살기 위해 '갖춤'을 위해 노력한다. 노력? 스승님이 주시는 것을 받아 먹고, 저자가 써놓은 책을 읽는 것 밖에는 없다.
스승님이 이런 말씀도 하셨다. "노동자들 보세요. 얼마나 단순한가? 돈 주면 일 안합니다. 지식인들이 깨우침을 얻었을 때, 돈을 운용할 수 있어집니다. 현재 지식인들은 무식합니다. 이들이 올바른 지식을 갖췄을 때, 돈을 바르게 씁니다. 정을 알게 되었기에, 낭비가 없어지게 됩니다. 사적으로 낭비할 수가 없어집니다."
나는 내가 경제인인지, 노동자인지, 지식인인지 잘 모른다. 나는 디지털 세대다. 스승님께서 '디지털 세대는 통으로 전부 다 지식인'이라고 하신 말씀이 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지식인, 또는 홍익인간이 되어야할 사람으로 정체성을 가지고 살고 있다. 내가 정법을 배우고, 지식을 갖추는 당위성은, 세상에 올바른 '운용 모델'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사명감을 조금씩 갖춰가는 중이다. 잘 모르지만, 그런 것 같다.
3. 공적으로 산다는 것이 뭘까? 힘을 공적으로 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단순히, 많은 사람들에게 득되는 방향으로 쓰는 것일까?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득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를 희생해서 상대를 이롭게 하는 것일까? 아니면, 나와 남 모두 상생하는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일까? 둘 사이에 차이가 있는걸까? 아니면, 같은 이야기인걸까?
어떤 힘이든, 공적으로 써야한다라는 개념은 확고해진 것 같다. 그 속에 어떤 깊이가 있는진 아직 모른다. 그러나, 무슨 일을 할 때, 어떤 기준을 갖고 행해야 하는가는 명확해진 것 같다. 그 기준을 갖고 살 때, 내가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도 조금씩 보여가는 것 같다. 낭비, 탐욕, 사기, 거짓, 독선, 교만, 부정, 위축, 우울 등등 홍익의 삶을 사는데 방해되는 것들이 있다. 이것이 과연 홍익인간에 어울리는 가치들인가를 생각해보면, 헤매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다. 나중에라도 말이다.
이 생각을 갖기 전까지, 나는 매우 사적인 생각을 갖고 살았다. 구체적으로, '멋있게 살고 싶어. 남들에게 멋지게 보여지고 싶어'라는 욕망이 매우 컸던 것 같다. 지금도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겠다. 그 욕망 때문에 아래의 행동을 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난 낭비다.
-멋있게 보이고 싶은 심리 => 행동
a.돈을 많이 벌어야지 => 많은 여성에게 우월한 시선을 받고 싶어
b.운동을 열심히 해야지 => 많은 여성에게 우월한 시선을 받고 싶어
c.공부 열심히 해야지 => 다수에게 지적이고 우월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어
d.나는 너희들과 달라 => 너희들과 달리 우월해. 천박하지 않다구
어떤 행동에서, 남을 의식하는 '복잡성'이 분명이 껴있었다. 아마, 내가 비건 운동을 한다고 했어도, '나는 너희들과 달라. 채식하는 사람이야'라는 심리가 분명히 껴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도 남들에게 '우월한 사람'으로 각인되고 싶었나보다. 사실 지금도 그런 심리가 있다.
대체 왜 그럴까? 난 답을 모른다. 그러나, 내가 배운 진화심리학을 잣대로 생각해보면, 원인을 추론해볼 수는 있다. 바로 '뇌'의 휴리스틱이다. 뇌는 원시시대의 생존, 번식 기제로 자동 셋팅 되어있다. 우리는 부모님에게 유전자를 받아 태어났고, 그 유전자대로 행동할 확률이 높다. 책을 읽거나, 특별한 경험을 하거나, 특별한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면, 다수는 그 환경에서 그대로 살아간다. 나와 부모님은 평생을 '우월함'이라는 것을 느껴보지 못한 채로, 살았었을 것이다. 환경이 말해주듯.
그런 환경에서, 나는 청소년기를 넘어 청년기까지 왔다. 신체적으로 매우 전성기인 나이다. 컨디션, 지적 능력, 신체 모두 최고치를 달리는 나이 20~30대다. 가장 우월해지기 쉽고, 교만해지기 쉬운 때에, 유전자의 명령을 따르는 것도 자연스럽긴 하다. 우월함을 느낄 나이니까 느끼는 것이고, 그런 신체를 가졌으니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이겠다.
4. 현재 내 뇌에는, 계속해서 '잘난척 해', '너는 잘났어', '네가 왕인 것처럼 행동해' 같은 명령이 떨어진다. 다른 사람 모두 나같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명령 욕구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다. 실력을 갖추어 올바로 풀어내야 올바른 욕구 해소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럴만한 실력을 갖지 못하였고, 실력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남용'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도 든다.
바로 정법 때문이다. 정법에선 많은 사람들의 실패 사례가 나온다. 한 인간이 어떻게 나락에 가는지, 어떻게 인생이 망가지게 되는지, 너무나 적나라하게 나온다. 현미경을 들고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연예인들이 20~30대에 정점을 찍고, 어떻게 망가져가는지를 듣고서, 경각심을 안가질 수가 없었다. 이들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실력이 있을 때 행동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삶이 결정되는 것을 보고, 조금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내 삶을 반성하면서 '아.. 젊었을 때, 깝치면 X되는구나...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경각심이 들었다.
어렸을 때, "인생 한 방이지. XX야!"라고 말했던, 소위 잘나가던 형들이 있었다. 이 형들의 삶이 어떻게 되었을까, 괜히 궁금하기도 하다. 인생을 한 방으로 생각하고, 배째라식으로 인생을 살았을 때, 그 인과가 궁금하다. 그 전엔, 전혀 궁금하지도 않았다. 정법을 듣고부터, 무언가 이론과 실제 데이터를 실험을 해보고 싶어진 것이다. 이 또한 연구로써 말이다.
5. 외모를 갖추었든, 신체적 매력을 갖추었든, 경제력을 갖추었든, 지식의 능력을 갖추었든, 인맥 인프라를 갖추었든, 깝죽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겸손하게 살아라'는 말보다도, 그 인과를 봄으로써 더 교육이 되는 것 같다. 교과서의 삶이 되지 않기 위해, 남들에게 이로움을 끼치고 내 삶을 풍요롭게 살다가 불태우고 가기 위해.. 정법을 듣고, 내 생각을 계속 고쳐 먹어야겠다.
아직도 본능과 이성이 싸우는 단계이지만, 그래도 정법을 듣다 보면 나아질거라 생각한다.
464강 https://www.youtube.com/watch?v=2QL4jfvNdl0&t=9s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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