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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8시 39분,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이다.
파리바게트에 케이크를 사러 갔다가, 다 떨어져서 그냥 왔다. 동네에 흔하고 흔한 파리바게뜨 3군데 모두 케이크가 동났다. 정확히 말하면, 알짜배기 케이크가 다 빠진 것이다. 그래서 허탈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왔다. 집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돌리면서 말이다.
파리바게뜨를 2군데 쯤 돌았을까? 너무 허탈해서, 유튜브 '신경애 원장님 강의'를 틀었다. 뭔가 위로를 받고 싶었다. 그런데 왠걸? 주제가 '나는 스승님에게 ~렇게 혼났다'였다. 듣자마자 별로 유쾌하진 않았다.
나는 과거에 이런 생각이 든 적 있다. '스승님은 왜 이렇게 혼낼까? 우리보고는, 다른 사람이 알아듣도록 말하라고 하면서. 대체 왜 스승님의 가르침은, 혼내는 가르침일까? 내가 다른 사람에게 스승님처럼 혼내야하나? 심리학적으로 모델 학습이 가장 큰 학습이라는데... 나도 그대로 따라하라는건가?'
물론 위는 흘러온대로의 내 생각이다. 나는 내 생각을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 버릇이 있다. 항상 검증하고 검열하기 때문에, 우려 안해도 된다. 시간이 지나면, 보통은 스승님이 옳고 그 때의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위의 주제는 좀 이해가 안간다. 지금 내 수준에서 말이다. 신경애 원장님은, 왜 그토록 혼났어야 하는걸까? 신경애 원장님은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좀 알아듣게, 이해되도록 알려주실 줄 알았는데 혼내시더라. 엄청 혼났다. 나는 혼나면서 배웠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분 또한, 나와는 차원이 다른 레벨이시기 때문에, 나의 무식한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3년 지나보면, 나의 모자람 정도는 알게 된다)
그러나, 지금 수준에서는 너무 이해가 안간다. 왜 이렇게 혼내야 하는걸까? 정법 스승님에게 섭섭한 감정보다는, 정말 왜 그런지를 알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 생각엔 '혼내서 가르칠 사람과, 타일러서 가르칠 사람을 잘 봐야하지 않을까?'라고 분별이 났다. 체질마다의 근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왜 절간의 주지스님이 선문답 하듯이,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로 가르치시는걸까?
설마하니, 스승님이 사디스트(SADIST)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혼내시는걸까? 나는 배웠다. 성별마다, 나이대마다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나이대마다 이해될 수 있는 언어와 주제가 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왜? 혼내키는 방식으로 알려주시는 것일까?
아마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지금 하소연을 하는 것이다. 뭔가 지금 심리 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해, 위로를 구하는 것이다. 죄송하다. 케이크를 못사온 여파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님께 궁금한 점이 너무나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쪽팔리기 싫어서, 아직 질문을 안할 뿐이지... 솔직히 너무 궁금한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안다. 스승님의 답이 나의 지금 분별보다는, 진리에 가깝다는 것을....
진리라고 표현하지 않은 것은, 아직 내가 정확히 모르는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모든 말이 진리다'라고 하기엔, 스승님의 말씀 중에 아직 내가 모르는 것이 있다. 그 말은, 앞뒤가 맞지 않다. 그래서, 나는 '나보다 더 믿을 수 있는 말은 정법'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스승님의 법문이, 가끔은 비수가 되어 꽃히는 느낌이 든다. 그것 또한 필연일까? 세상에는 우연이 없다고 한다. 그 정보가 그 시간에 들리는 것은, 과연 운명적인 것일까? 나는 운명론을 믿진 않지만, 정법을 듣다보면 무언가 운명적인 것이 있는 것도 같다. 이를테면, 체질이나 돈과 같은 것들에서 말이다.
세상에는 정말 우연이 없는걸까? 그렇다면 우연이란 말은 왜 있는걸까? 노자에 이르길, 도가도 비상도라고 했다. 이름이 없으면, 도가 아니라고 하였다. 이 말인 즉슨, 이름이 없다면, 실체도 없는 것이라 하였다. 그렇다라면, 우연이라는 것은 분명 있는 것이다. 그러면 운명론이 잘못된 것일까?
이야기가 점점 복잡해지는 것 같다. 내 머릿속이 복잡하다. 쓸데없이 배운 것은 있어서, 괜히 더 해깔리는 부분이 있다. 머릿속이 번다하다면, 지금 딱 그런 짝일 것이다. 아마 읽는 분도 엄청 고구마를 먹은 듯한 기분이실 것 같다. 읽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아직도 너무 이해 안가는게 많다. 다른 정법 가족들은 어떨까 생각도 든다. 무언가 소통하고 나누고 싶다. 이래서 도반이 필요한걸까? 크리스마스 이브날, 솔로의 외로움을 이렇게 푸는구나 싶다.
읽어주신 분들께, 오늘은 좀 죄송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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