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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법을 별로 듣지 못했다. 아침 3개와 저녁 1개가 전부다. 오늘의 화두는 '물건 정리'이다. 봄이 되어 새 물건을 정리하고, 또 대청소를 하고 싶어졌다. 무언가 바뀌고 싶어진 것이다.
정법 1641강 '중고물건'을 들었다. 너무 신기했다. 한 3번 정도 들은 것 같은데, 왜 또 다를까? "중고물건을 싸다고 사지 마십시오. 버린 물건을 공짜라고 가져오지 마십시오. 니 인생 절대 안풀립니다"라고 하신 말씀은, 아직도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아직도 나에겐 '가성비 근성'이 남아있는 것만 같다. '현재 상황이 그런데 어떡해'라는 핑계로, 계속해서 가격에 맞춰서 물건을 고르는 버릇이 작용하는 듯 하다.
처음엔 이렇게 생각했다. '상황에 맞춰 선택해야지, 어떻게 용감하게 지를 수 있냐? 만약 사고 싶은걸 다 산다면, 할부 매니아가 될텐데?' 그런데, 생각해보니 또 달랐다. 나는 항상 공짜와 가격 중심으로만 살아왔기 때문이다. 가격에 맞추느라,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잊어버리게 된 것이다.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맞추느라, 내가 갖고 있는 고유의 감성을 잊어버린걸까? 정말 그런걸까? 그 대가는 무엇이었을까? 정법에서는 말한다. "30%를 항상 높여가십시오. 그렇다면, 에너지는 정상적으로 돌게 됩니다. 그런데, 계속 정체되어있다면? 결국 인생도 정체되게 됩니다."
물건을 싸다고 고르는 것과, 좋아해서 고르는 것에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질적으로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한다고 하자. 내가 싸다고 고른 스마트폰이 있다면, 아마 3개월 후에 함부러 막 던질 것 같다. 만약 사고 싶어서 산 스마트폰이 있다면? 나는 소중히 대할 것 같다. 아무래도 더 오랫동안, 소중하게 대할 것 같다. 바로 ''스마트폰을 대하는 본질적인 자세'가 상반될 것 같다.
싸다고 산 것은, 아무래도 더 편할 것 같다. 당연하다. 가격이 싸니, 그 가격만큼의 가치로 다루는 것이 뭐가 이상하랴.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다르다. 좋아하다고 산 것은, 가격이 아니라 '나의 기호'가 곧 가치이다. 가격이 싸다고 하더라도, 상관이 없게 된다. 나의 기호에 따라 소중하게 대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런데, 싸다고 사서 편하게 대한다? 막 대한다? '스마트폰을 싼 가격에 내놓은 당사자'에 가치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즉, 그 가치는 내가 정한게 아니라, 상대방이 정한 것에 내 행동이 좌우되어버린다. 글을 적으면서 생각해봐도, 정말 놀랍다. 이렇게 전혀 상반된 심리가 숨어있다니...
아무래도, 물건을 대하는 자세나 태도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다. 공짜 휴지를 막쓰고, 우리집 휴지마저 막썼다. 그리고, 공짜로 받은 것은, 항상 막 대했던 것 같다. 은연 중에 말이다. 공짜이고 아니고 간에, 모든 물건을 소중히 대했다면 어땠을까? 정보이든, 물건이든, 사람이든, 내 앞에 있는 모든 것을 소중히 대했다면 어땠을까?
나를 소중히 대해주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으로 생각해도 정말 당연한 반대급부의 이치다. 그럼에도, 이를 모르고 반대로 했던 것 같다. 존중받고 싶어서, 상대를 더 내리깐 적이 없었던가? 내가 존중받고 싶다고, 돈을 쓰면서 상대의 인사를 대충 받았던 적은 없었던가? 눈 앞의 사람은 사람으로써 존중받아야 한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정보든, 나는 만물을 대함에 있어, 너무나 가치를 대외적으로 던져버렸던 것 같다. 주도권을 내부가 아닌 외부로 던져버렸다는 뜻이다. 부페에 갔을 때, 나는 항상 꾸역꾸역 쳐넣었다. 그리고 이득을 봤다고 생각했다. 만약, 반대로 살았다면 어땠을까? 내 위장 컨디션에 맞추었더라면, 그런 습관을 들였더라면 내 삶은 어땠을까?
모든 가치판단을 '남들' 또는 '세상'에 맞춰 살았던 것 같다. 속세영합적인 인간을 경멸했지만, 나 또한 별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내부를 속속들이 까보면, 이런 모순이 있었을까 놀랍기만 하다. 그런 척을 하는 것과 정말 내부까지 그런 것은 다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철저하게 그런 척 하는 습관이 깨져야만 한다.
글을 쓰고 보니, 스마트폰을 '가격 보고' 사려고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 다시금 다잡아야겠다. 그리고, 3년 지난 물건, 안쓰는 물건을 다시 한 번 봐야겠다. 어떤 물건도 내 물건은 없다고 생각하고, 아까워하지 말아야겠다. 내놓을 것은 내놓고, 아깝더라도 안쓰면 내놓는 버릇을 들여봐야겠다.
일단, 지금부터 실천해보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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