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듣고 쓰기

정법, 한국의 의미, 그리고 우리성

공부생 2022. 3. 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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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5시 25분

 

 

오늘은 책을 읽다가, 새로운 생각(?)이 일어났다.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라는 일본인이 쓴 책이다. 정법에서 말한 내용과 연결이 되어, 글을 정리 안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이 책 내용의 핵심은, '철학 국가 한국'이다. 즉, 한국은 뿌리 민족으로써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뿌리 즉 '리'를 중시한다. '리'란 무엇인가? 하나의 질서이자, 도리이다. 도리의 '리', 사리의 '리', 의리의 '리', 이치의 '리' 모두 다 같은 맥락인 것 같다.

 

 

질서로서의 '리'는 어떠한가? 위를 사대하고, 아래를 천시한다. 위로는 '님'이라고 호칭한다. 아래로는 '놈'으로 호칭한다. 자연스럽게, 윗사람을 동경하고 아랫사람을 천시하는 것은 이상할건 없다. 상위전형 집단을 동경하는건, 모든 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 본성이기에.

 

 

다른나라와 한민족이 달랐던 것은 무엇일까? '리'를 따졌다는 점이다. 여기에서의 '리'는 곧 명분이다. 명분이자 체면이다. 좋게 보면 명분이요, 왜곡된 것이 체통 내지 체면이다. 스승님은 항상 '명분이 중요하다'라고 하셨다. 여기에서부터, 뿌리민족의 정체성과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의 특이점

A.'리'가 맞지 않으면, 나랏님도 갈아치움

B.'리'가 맞지 않으면, 불매운동으로 기업도 무너뜨림

C.'리'가 맞지 않으면, 반란을 일으킴

D.'리'가 맞으면, 스스로의 가산을 팔아 도와주기도 함

E.'리'가 맞으면, 자신의 목숨도 희생함

 

 

-일반적인 나라의 사례

A.힘의 논리로써 반란 또는 하극상을 일으킴

B.오로지 이득에 따라 거래함

C.힘에 굴복하고, 힘을 키우기 위해 동맹을 맺음

D.개인의 이득을 추구하니, 사회적으로 '보이지 않는 손' 효과가 나타남

E.땅을 점령하기 위해, 원주민에 대한 학살이 난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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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타국이라고, 어떤 의리나 숭고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한민족의 경우, 조금 다르다. 나랏님에 대한 '도덕성'이 너무도 강하다는 점이다. 정치하는 사람에게, 실무 능력보다도 도덕적 잣대를 훨씬 더 강하게 들이민다는 점이다. 과연 다른나라도 이와 같을까?

 

 

책에서는 한국의 승려를 '이판승'과 '사판승'으로 나누었다. 이판승은 수행하는 승려, 사판승은 사무를 보는 승려라는 것이다. 즉, 사제로 따지면, 수도 사제와 사목 사제로 나뉘는 느낌이랄까? 이 부분에서, 스승님 법문이 떠올랐다. '이판과 사판'을 주제로 한 법문은 정말 많다.

 

 

정법을 들으며, 집에 걸어오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의미는 뭘까? 나라 한에 나라 국자이다. 중국의 한은 한나라 한을 쓴다. 그런데, 나라 한의 본 의미는 무엇일까? 혹시 하나라는 뜻을 함포하는게 아닐까?'

 

 

'스승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가 힘든 것은, 분열되기 때문에 힘든 것이라고. 그렇다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우선 가까이에 있는 내 마음부터 다스린다면 어떻게 될까? 내 주변을 보고, 의심여기는 마음을 거두어들인다면 어떨까?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과 사회 환경을 하나로 본다면 어떨까?'

 

 

위 생각이 드는 순간, 느낌이 바뀌었다. 마음이 밝아지는 느낌이랄까? 나는 가끔, 나의 느낌을 스캔한다. 눈의 초점이나, 몸의 컨디션, 또는 드는 생각의 뚜렷함 정도를 메타인지하곤 한다. 그런데, 위 생각을 한 뒤로, 생각이 뚜렷이 잡힘을 느꼈다. 가슴엔 자신감이 차오르고, 무언가 깨끗해지는 기분이랄까? 물론, 이건 일시적 기분이다.

 

 

만약, 위와 같은 생각이 '호연지기'를 불러온다면 어떨까? 우리는 생각에 따라, 몸 상태가 바뀐다. 인간의 눈을 보면, 그 인간이 평소 탁한 생각을 하는지를 알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생각을 조심해야 한다. 나 또한, 생각을 조심해야겠다는 자각 하에, 위 같은 생각이 새로이 떠오른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의 이름이 한국(一國)이라면, 그 의미를 계승하는게 맞지 않을까? 하나로 된 나라, 바로 나라 전체를 '우리'의 범주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그릇에 따라 다를 것이다. 세계 전체의 일을 '우리의 일'로 생각한 사람이, 바로 문선명 총재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의 업적과 일대기는 '세계 통일' 그 자체였다.

 

 

스승님의 말씀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우리는 통으로 하나입니다. 혼자선 절대로 안됩니다. 우리가 다시 뭉쳐야 합니다. 뭉칠 때, 전부 빛이 나고 잘살게 되어있습니다. 그게 우리 민족입니다"

 

 

내가 빛나고 싶어하는, 소음인의 본성을 자각할 때가 된 것 같다. 방심할 때마다, 스스로가 돋보이고 싶어 하는 사적인 생각이 나를 휘감는다. 그 때마다, 생각을 이렇게 바꾸어보면 어떨까?

 

 

'우리는 모두 하나다. 내가 잘났다면, 우리를 위해 노력해야한다. 한게 있어야 한다. 한게 없다면, 잘난 것도 없다. 통으로 하나인 우리를 위해 나는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가?'

 

 

어쩌면, 이것이 불교의 깨달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