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듣고 쓰기
정법, 닭의 머리와 용의 머리
공부생
2022. 3. 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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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2시 19분
정법을 듣다가, 또 다시 의문점이 생겼다. 주제는 '용의 꼬리가 되느니 닭의 머리가 되라'이다.
스승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닭의 머리도 될 사람이 됩니다. 용의 꼬리가 닭의 머리가 될 수 없습니다. 닭의 머리는 그만한 사주가 있기 때문에 되는겁니다."
우리나라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의 머리가 되는게 낫다" 즉, 서울대가서 꼴지를 하느니, 지방대에서 1등을 하는게 낫다는 꼴이다. 뭐 사람에 따라 생각이 다르겠다. 동의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다.
나는 태어나서 '대기업' '공무원' '은행원' 따위의 꿈을 단 한 번도 꿔본 적 없다. 헤어 디자이너라는 꿈을 유년기에 꾸었던 적은 있다. 그리고, 다 배워놓고 중도 하차했다. 그리고, 다른 길을 가는 중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항상 '취업' 만을 이야기한다. 왜일까? 단 한 번도 취업을 꿈꾼 적도 없고, 제대로 된 직장에 들어가본 적도 없다.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다.
창업을 하여, 새로운 물결을 일으켜보겠다는 일념으로 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정법을 듣는 중에 '사주를 받아야 합니다' 라는 부분이 좀 헤깔린다. 난 사주를 모른다. 관심도 없다. 노력하면 이룩하지 못할게 없다는 주의다. 미래를 알려고 점집에 찾아가거나 빌기보다, 합당한 노력을 하거나 방법론을 찾는게 더 낫다는 주의다.
그것 또한 사주에 있는 것이라 하면 할 말은 없어진다. 사주에 맞고 안맞고를 떠나,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점에 대해 스승님께 여쭙고 싶다. 또 사주에 '사상체질'이 얼마나 차지하는지, 그에 따라 영향을 얼마나 끼치는지 알고 싶다.
솔직히, 체질은 30%라고 본다. 아무리 금체질이라도, 사람들과 잘 어우러질 수 있다. 아무리 수체질이라도, CEO를 할 수 있다. 현 대선 유력 후보 또한 수체질로 보여진다. 또 목체질 중에서도 예쁜 여자 연예인들이 있다. 그런 면에 있어, 사상체질 단 한가지로만 인생을 갈라놓는 것은 자명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각 체질마다의 장점이 있는건 사실이다. 내가 공부한 바로는 ㄱ수체질은 당여를 짓는데 능하고 ㄴ토체질은 빠릿한 판단력에 재주에 능하고 ㄷ목체질은 재산과 가정을 일구는데 능하고 ㄹ금체질은 리드하는데 능하다.
스승님께서는, 금체질을 더러 '수행자 VS 지략가' 체질이라 하셨다. 그런데, 동의수세보원에서는 수체질이야말로 지략가다. 과연, 성실하게 일하는 것이 어떻게 능력인가 싶기도 하다. 아무리 토체질이라도, 성실하지 못한데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도 든다. 내 경험상 가장 성실한 타입은 목체질이었다. 묵묵히 일하는 우직함이, 소같은(?) 느낌의 성실함이었다.
반면, 소음인들은 상처를 많이 받는다. 일상사에 항상 상처를 받는다. 가장 예민한 타입이 있다면, 소음인일 것이다. 그렇기에 서비스업을 하거나, 서비스업을 이끄는데 큰 장점을 가졌다. 소양인의 전형 기질로 서비스업을 이끈다면? 그 회사는 컴플레인 투성이일 것이다. 매번 덜렁대고, 고객에게 직설적으로 대하는데 좋아할리 있겠는가?
그렇다면, 체질이 아닌 어떤 것에서, 사주를 결정지을 수 있을까? 아니 사주를 결정 짓는다는게, 과연 가당키나 할까? 그렇다고 사주나 팔자, 또는 주역 따위를 공부하기엔 너무 벅차다. 또 시대에 안맞기도 하다. 과연 점쟁이들은 자신의 미래 또는 사주를 예측할 수 있을까? 영화 관상에서의 엔딩 씬이 떠오른다.
닭의 머리이고 용의 머리이고 간에, 최선을 다해 즐기며 살면 되는 것 아닌가? 인생의 많은 순간 동안, 무언가를 맹목적으로 쫓는 삶이 그리 행복해보이진 않는다. 단, 과정이 즐겁고 그 결과 또한 기쁠 때, 건전한 인생이라고 보여진다.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냈는가'가 훨씬 더 중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