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듣고 쓰기

정법, 장례식 표적

공부생 2022. 2. 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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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5시 25분, 집이다.

 

 

어제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어머니께서 갑자기 연락을 받으셨다. 외숙모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었다. 밤 9시가 다되가는 시간에, 설마 가시진 않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장례식장에 가겠다고 나서시는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빌었다. "엄마, 제발 가지 마세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 엄마가 말씀하셨다. "가야 돼. 안갈 수가 없어" 나는 망연자실해서, 무릎을 꿇고 오랫동안 있었다. 집에 혼자 남아, 슬픈 마음을 달래었다.

 

 

나는 왜 그랬던걸까? 

 

 

사실, 나는 최근 몇 달, 이상한 일이 있었다. 미디어를 켜는 것마다 '죽었다', '장례', '영정사진' 등이 나오는게 아닌가? 정법에 의하면, '일어날 일의 30%를 넘어섰다'로 해석이 되었다. 한 편으론 '설마..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를 다잡는 중이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장례식을 직접 가시는'게 아닌가? 비록, 내가 가는 것은 아닐지라도, 직접 간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소리다. 70%가 넘었다는 소리이다. 눈으로 현장을 목격한다는 건, 일어날 일이 70%까지 다가왔다는 뜻이라는 정법이 떠올랐다. 생생히 기억난다. 알기에, 너무 무서웠다. 너무나 충격이었다.

 

 

어제 빈 집을 지키며, 불을 다 끄고 명상을 했다. 정법을 키고 '장례', '죽음'을 검색했다. 그리고 들었다. 어느 말도 위로가 되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혹시 말을 너무 많이 한건지, 사람을 미워하며 살았던게 쌓였던건지, 세상에 할 일을 안해서 그런건지, 어떤 노력이 부족한건지, 정말 깨닫고 싶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 진짜 조심해야겠다. 말을 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정말 고개 숙이면서 다녀야겠다'

 

 

사실, 위 다짐은 한두 번은 아니다. 몇 번씩 글로도 다짐하고, 말로도 다짐했다. 그런데, 스스로 자꾸 망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희미해진다. 말을 점점 하게 되고, 판단을 하게 된다. 내 주제에.. 아무 것도 없는 주제에.. 그러고 있다. 반성을 해보니, 위의 것들이 잘못이라고 떠올랐다. 정말 두려웠기에, 저절로 반성이 되었다.

 

 

사실 아직도, 어제의 충격이 남아있다. 어제 낮까지만 해도 '밝게 살아야지' 하며, 에너지를 올리려 노력했다. 그러나, 오늘은 어제와 완전 딴판이다. 그냥 계속 다운되있는 기분이다. 말의 에너지로 끌어올려보려 해도, '이게 맞는건가.. 또 실수하는거 아닌가' 소극적이 되어버린다.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내 소중한 가족 어머니, 나에겐 어머니가 유일한 가족이다. 또 가족이라고 하면, 시험한다고 하실까 무섭다. 피붙이라고 정정해야 하나? 이 소중한 어머니가 없다고 생각해보니, 너무 청천벽력같은 기분이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 정말 온 몸에 힘이 쫙 빠졌다. 하아.. 밝게 살려고 노력했건만..

 

 

그래도 누굴 원망할 수는 없다. 결국 내가 지은 업이 돌아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탓을 해봤자, 어려워지는건 나다. 그래서, 최대한 몸을 낮추고 마음을 낮추고 있다. 자연이 그러라면 그렇게 살아야지. 뭐 어쩔 수 있으랴. 혹시라도,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죄업이 있을까 겁난다. 알든 모르든 때려버리는게 자연이기에, 나는 더더욱 지금 두렵다.

 

 

나름 노력한다고 하고 있었는데, 그게 많이 모자랐나보다. 그러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겠지. 일단 인정. 앞으로, 더 철저히 낮아지는 수 밖에 없겠다. 욕하면 욕 먹자. 바보 취급 부끄러워 말자. 그게 가장 쉬운 것일테니.. 감사히 생각하고, 더 노력해야겠다.

 

 

이 글을 보고계시는 분은, 부디 좋은 일만 생기셨으면 좋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