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화를 참으면 뭐가되는지 알아요? 세네카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를 읽고
공부생
2024. 6. 27. 18:38
728x90
"이보시오, 세네카. 대한민국에서 살아봤어요? 화를 내야할 상황에서 안내면, 호구로 보고 더 막대하는 경우가 많다니까요?
현재시간 5시 57분, 집이다
오늘 읽은 책은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 세네카의 책이다. 세네카가 누구던가. 로마시대의 철학자다. 태블릿에서 볼 수 있는 작가가 몇 없어서, 혹시나 해서 쳐봤는데 나왔다. 그래서 무작정 읽었다.
'어떻게 분노를 다스릴 것인가?'에 대한 답은 뭔가? '무시해라'이다. 화를 직접 내지 말고,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란 것. 이게 세네카의 말이다.
그런데 화라는게 그렇게 단순한가? 상대방이 아무리 짖어도, 무시가 될만큼 단순할까? 적어도 세네카에겐 단순했을 수 있을 것 같다. 세네카는 로마의 집권층이였기 때문이다. 그 때는 지금보다도 신분적으로 더 벽이 강력했을 때다. 세네카 정도의 집과, 세네카 정도의 권력과, 세네카 정도의 재산이 있었으면, 나도 그냥 무시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괜히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위는 나의 단견일 수 있다. 역으로, 세네카 정도의 인품을 갖췄기 때문에, 그가 재상의 자리에 올랐을 수도 있는 법. 세네카가 주로 말하는, 대목을 몇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1. 화가 날 것 같으면, 처음부터 그 싹을 짓밟아버리고 끌려 들어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제일 좋다. 일단 화가 나면, 안전한 곳으로 되돌아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화가 지배권을 틀어쥐면, 이성이 설 자리는 없어진다. 그 순간부터 화는, 그 사람의 의사와 상관없이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할 것이다.
=>
무슨 뜻일까? 화가 날려고 하면, 애초에 멀어지라는 것이다. 애초에 화가 나려고 할만한 상황에서, 빨리 도망쳐야 한다. 화날려고 하면 대화를 중단하거나, 화날려고 하면 장소를 벗어나는 방법이 떠오른다. 세네카도 그랬을까?
나는 화를 잘 내진 않는다. 화가 저절로 많이 날 뿐이다. 화가 나는 일은 많지만, 화를 직접적으로 내지 않는다는 뜻이다. 화가 아예 안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말 많이 고민하기도 많이 했다.
옛날에 누가 이런 질문을 하면, 나는 이렇게 대답해줬다. '상대방을 알면 화가 안납니다'라고. 마치, 인간에 대해 통달이라도 한양,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 상대방을 다 안다고, 화가 안나는 것은 아니다. 이해가 되면 화가 덜나는 것 뿐이지, 짜증나는 상황이 계속되면 화가 올라오기 마련이다. 특히 무례한 자들을 지속적으로 마주했을 때, 화는 계속 쌓여만 간다. 이건, 거의 불가항력이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인간을 되도록 안마주치는 것, 이것이 최고의 방법이겠다. 그러나, 층간담배나 층간소음 등 내 의지와 상관없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귀를 막거나, 창문을 닫는 것도 수년째다. 계속해서 나만 피해보는 것 같아 화가 더 난다면 어떻게 할까? 세네카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