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듣고 쓰기
정법, 사람과 질량, 건강, 경제의 연관성
공부생
2022. 3. 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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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8시 37분, 금요일 밤이다.
요즘은 정법을 예전만큼 못듣고 있다. 게을러진 탓일까? 10개 정도를 넣고 다니긴 하지만, 듣는 것은 3~4개 정도다. 물론 아침에는 3개씩 올라오는걸 꼭 챙겨 듣는다.
그래서 저녁인 지금, 정법을 1개를 들었다. 역시 인상깊은 부분이 있어, 그에 대해 남겨봐야겠다.
이런 말이 들렸다. "주변에 사람이 많죠? 그럼 몸이 요래 펴집니다. 사람이 떠나죠? 몸이 요래 쪼그라듭니다. 사람이 다 떠나죠? 몸이 완전이 쭈글망탱이가 됩니다."
'사람이 떠나는 것과 신체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많이 먹어야 몸이 펴진다고 하면, 이해가 가겠다. 그런데, 사람이 주변에 많고 적음에 따라, 신체가 변화한다니.. 처음 듣는 말이라, 뭔가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이 떠나는데 신체가 왜 쪼그라들까? 사람이 많으면 경제가 저절로 따라온다고 하셨다. 경제가 있다는 것이, 자신감의 증거일까? 그렇다면, 경제는 곧 사람인걸까? 사람이 먼저일까? 경제가 먼저일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하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셨다. 힘이 없을 때는, 힘을 땡겨올 줄 아는게 지혜라고 하셨다. 힘을 땡겨오려면, 조금 낮춰야 한다고 하셨다. 힘도 없으면서, 자존심 부릴 것 다 부리면, 사람이 떠난다고 하셨다. 사람이 떠나니, 힘을 갖지 못한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그 힘이라는게 사람의 많고 적음인걸까?
생각해보면 그렇다. 강남구에 사시는, 70대 할머니가 계시다. 이 할머니는 집이 2채 이상이고, 또 재력이 쟁쟁하다. 그런데도 사람이 없다. 말을 너무 많이 하시는 분이라, 적정 선을 잘 모르신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또 성당 다니는 형님이라고 잘 맞춰 주신다. 그러다보니, 그 할머니는 우리 어머니께 시도때도 없이 전화를 하신다. 이 분은 파킨슨병이 악화되고 있었다.
내가 알기론, 파킨슨이라는 병은 '도파민 결핍'이 원인이다. 도파민 결핍이란 무엇인가? 삶의 낙이 없다는 뜻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어떤 즐거움이 없다는 뜻이다. 안웃었다는 뜻일 수 있다. 도파민 결핍의 감정 상태가 평소 어땠을까? 스승님 말씀대로, 그 분의 생활패턴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정말 이 할머님은 사람이 다 떠난걸까? 사람이 없어서 쪼그라드는 병인 파킨슨이 걸린걸까? 벌어놓은 돈과는 별개로, 또 사람에게서 오는 에너지라는게 있나보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나 또한 친한 친구에게 아침 문자를 받으면, 그날 하루가 기분이 좋다. 사람의 에너지라는게, 정말 중요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든다. 새삼스럽지만,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사람 에너지. 인기. 과연 이것을 측정할 수가 있는걸까? 보통, 인기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외향형'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물론, 이는 내 추론이다. 근거는, '외향형들은 사람을 만나면서 에너지가 충전되는 타입'이라는 정의 때문이다. 그러나, 한 편으론 궁금하다. 외향형들은 사람들을 만나서 발산하면서 에너지가 충전되는걸까? 아니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자체에서 행복 호르몬이 나오는걸까? 나는 내향형이라 잘 모른다.
만약, '외향형'과 '내향형'의 에너지 값을 수치로 나타낸다면 어떨까? 예상은 하겠지만, 내향형보다는 외향형이 에너지풀할 것 같은건 사실이다. 실제로 사람들끼리 만나봐도, 느껴지는 에너지에서 차이가 있다. 일단, 외향형이 내향형보다 에너지가 높다는 것을 전제로 하자. 자, 그럼 또 다른 질문이 생긴다.
외향형이 에너지풀한건, '인기가 강해서'일까? 외향형이 내향형보다 에너지풀한 본질적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애초에 그렇게 사주를 받아온걸까? 아니면, 인기를 계속해서 얻다 보면, 에너지가 올라가서 외향형이 되는걸까? 언뜻, 미친 생각 같지만, 이는 중요하다. 외향형과 내향형이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불변 값인가? 가변적인가? 를 따지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위가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나는 어릴적부터 내향형이었던건 사실이다. 외향형처럼 행동하려 노력은 해본 적 있다. 그 때마다, 에너지가 급속으로 빠져나가는걸 느꼈다. 노력이 오히려 에너지를 갉아먹은 것이다. 그런데 만약, 사람들의 주목을 계속 받다보면, 나는 외향형으로 성격이 변하게 될까? 긍정적인 관심, 칭찬, 박수 갈채 등을 계속 받는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외향형으로 변할지는 안변할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자만심을 가지게될 환경인 것은 같다. 아무래도 찬사를 받다보면, 맛탱이가 가서 사리분별을 못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제일 잘나가' '나는 짱이야' 따위의 생각이 내 뇌속을 채울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무너진다라는 것을 다른 인생들을 통해 너무 많이 봤다.
사람과 소통하고, 대화하고, 긍정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내가 관심을 받으려는 욕심은 없다. 단지, 잘 살고 싶은 욕심이 있을 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못했던 사람구실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칭찬과 관심을 받기만 하고, 당연시 여겼다. 20대 때는, 이것이 가장 큰 함정인 것 같다. 지나고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제대로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존중을 받으려 드는 어른이 되기보다, 존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떠난다는 것이, 질량을 넘어 경제, 건강까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개념이 좀 충격이다. 아직은 나에게 가설이지만, 한 번 연구해볼만한 화두거리이다. 신체의 형태나 안면의 명암을 보고, 그 사람의 현재 인간관계를 추측해볼 수도 있는 주제다.
사람을 보고, 감정이나 느낌으로 대하기보다, 머리로 연구하는 방식이 생겨 기쁘다. 내 자신이 조금 성장한 기분이다. 사고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발전하는 느낌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