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 듣고 쓰기

정법, 고집 때문에 힘들어진걸까?

공부생 2022. 3. 2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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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간 7시 59분, 일요일 아침이다.

아침에 정법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내가 이렇게 힘든 것이 고집 때문이였다고?' 이 단순한 이치를 몰라서, 계속 해맨걸까? 혼란스럽다.

어제 나는 이 블로그에 글을 썼다. '잘난 척의 대가'라는 주제로, 나름의 성찰을 했다. 그런데, 같은 맥락인걸까? 오늘 법문에서는, 잘난 척이 아니라 '고집'이라는 단어로 통틀어서 말한다. 나는 고집쟁이였던걸까?

나 스스로가 고집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고집쟁이일 줄 모른다. 모르는 사람과 부딛혀놓고 사과 안하고, 또 상대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가족과 싸우고도 상대의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것들이 쌓였던걸까?

친구와 싸우거나, 집단과 헤어지면서도, 스스로를 피해자라고 여겼다. 나 스스로 반성한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일까? 요즘 어머니를 보면, 똑같은 모습이 보인다. 잘못해놓고, 스스로가 피해자라고 여기는 '망상'같은게 말이다. 반성은 안하고 기도만 하는 모습에서, '저러면 안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다시 반성해봤다.

신은 정말 나에게 맞는 '성불(선물)'을 보내주시는걸까? 나의 모습을 보라고 이런 사람 또는 일을 보내주시는걸까? 내가 사람을 존중한 적 없기에, 존중받지 못하고 사는 것일까? 사람을 진정 위한다는 생각보다도, 그 '위한다'라는 식을 이용해, 나 스스로를 윗사람으로 정리하려는 삿된 욕망은 없었던가?

내가 착하다고 생각했던, 기존의 고정관념이 흔들리는 순간이다. 착한 사람이 고집이 세다는 스승님의 말씀이, 조금씩 '그럴 수도 있겠다'로 바뀌어가는 순간이다. 나는 정말 착하게 살았는가? 바르게 살았는가? 객관적으로, 나는 어떤 성품을 지녔는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자. 나는 어떤 상황에서, 고집을 부리는가? 고집을 왜 부리는가?

ㄱ어떤 상황에서 고집을 부리는가?

남과 의견이 다를 때

남의 의견이 틀렸다고 생각할 때

ㄴ고집을 왜 부리는가?

무지해서(지혜롭지 못해서)

실력이 없어서

상대가 못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서

주로, '맞고 OR 틀리고'의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 같다. 고집 부릴 때의 속생각은 이렇다. '그건 내가 해봐서 아는데..' '아.. 정말 바보같은 결정이다' 주로, 경험한 바에 의해서, 조악한 결론이 보여질 때 '못참아 하는' 과정에서 고집을 부리게 되는 것 같다.

결정타는 '내가 옳고, 상대는 틀리다'라는 가정이다. 그 과정에서, 역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아무리 옳다라고 해도, 내 의견을 틀리다라고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별로 좋진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나라면 이렇게 생각한다. '받아들일 것도 같은데, 상대는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릴까?'

 

어쩌면, 여기서 내 모습을 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상대가 틀렸다고 우기는 자체가, 하나의 고집일 수 있다. 정법에서는 상대를 그대로 봐주라고 했다. 못남을 봐주고, 상대를 그대로 인정해주라고 했다. 기대치를 너무 높인 탓일까?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무식할 때마다, 내 속이 터져 못견뎌하는 그런 오류에 사로잡히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이는 내 속이 터지는 것을 못참는 것이지, 상대를 진정 위하는 마음은 아니었다. 결국, 상대를 위한답시고 나의 속을 위한 것이었다. 만약, 내가 그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나 또한, 남을 속 터지게 한 적이 없었던걸까?

만약, 이런 내게 어떠한 권한이 주어졌다면 어땠을까? 속터진다거나 틀렸다라는 이유로, 상대를 억누르고 짓밟지는 않았을까? 모순은 모순을 낫는다고, 트라우마는 트라우마를 낫는다. 짓밟힌 사람은 반대급부로 또 어디선가 누구를 짓밟으려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생각이 짧았다.

지금부터, 모든 것을 내려놔야겠다. '착하다'라는 생각, '내가 훌륭하다'라는 생각이 있다면, 정말 다 내려놔야겠다. 이것이 나를 망치는 주범일 수 있다. 아무리, 남들이 칭찬해주고 남들과 비교 우위처럼 보여도, 나는 아직 아니다. 내 주위 환경이 증명한다. 이를 깨우치지 못하면, 영원히 내 삶은 좋아질 수 없다. 철저하게 인정하자.

오늘부터 나는 이 다짐과 함께, 새로운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1)나는 결코 잘나지 않았다

 

2)내 앞에 있는 사람은 신이다

 

3)행을 하지 않는 한, 훌륭한건 없다

 

4)고집을 메타인지하는 수행을 해보자

 

5)'사무사'로 살아보자

 

6)입 닫자

 

7)욕심인걸 알아차리자

 

 

12110강 https://www.youtube.com/watch?v=UMSkxSGU6xo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